김형석 울산기상지청 승격 범시민추진위원장

▲ 김형석 울산기상지청 승격 범시민추진위원장이 울산에 특화된 기상예보를 할 수 있는 기상지청 승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내년 3월까지 온·오프라인 10만명 서명 전개
서명부·승격청원서 환경부 등 관계부처 전달
각종 천재지변 안전 위협에도 기상대만 위치
지청 승격되면 40인 체제로 조직 구성 늘어
지역별 기상정보·재난 맞춤형 서비스 등 제공
본청서는 예산·인력 등 이유로 부정적 의견
서명운동 시민 적극 동참으로 승격 이끌어야

“6대 광역시중 가장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사실상 유일하게 울산에만 기상지청이 없는데다 산과 바다, 여기에 원전 및 화학공단 등이 밀집해 천재지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울산기상대는 반드시 울산기상지청으로 승격되어야 합니다.”

김형석(55) 울산기상지청 승격 범시민추진위원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울산기상대의 울산기상지청 승격의 당위성을 이렇게 밝히며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2일 출범한 ‘울산기상지청 승격 범시민 추진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추대돼 기상지청의 승격 활동을 총괄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되었고 참여하게 된 계기는

“울산기상대를 울산기상지청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분위기 고조와 시민여론 확산을 위해 지난 10월2일 출범했다. 시민·환경단체 대표 27명, 관내 기업체 공장장 13명, 시의회 환경복지소속 위원장 등 시의원 2명 등 총 42명으로 구성됐다. 또 소식을 들은 많은 일반 시민들도 동참한 상태다. 울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산하 울산기후·환경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보니 자연스레 참여하게 되었다.”

-범시민추진위원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나

“추진위는 내년 3월까지 10만명 서명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KTX울산역과 터미널, 백화점 앞, 축제현장, 관공서 등 시민이 많이 모일수 있는 곳에 부스를 설치해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정문 등에서 서명운동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이끌어 냈다. 현대중공업 등 다른 대기업에도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이렇게 해서 받은 서명부와 승격청원서를 내년 4월 환경부 등 관계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울산기상대의 기상지청 승격은 왜 필요한가

“6대 광역시 중 기상지청이 없는 곳은 사실상 울산이 유일하다. 또한 울산은 광역시 중 가장 넓은 면적에 화학공단, 원자력발전소, 영남알프스의 7개 봉우리, 동해가 어우러져 각종 천재지변이 늘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울산은 경제적 손실 뿐 아니라 인명피해까지 큰 재앙을 겪었다. 이처럼 울산은 넓은 지역과 변화무쌍한 기후를 가졌기에 실시간 정확한 기상데이타의 전파와 복구시스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기상대 수준으로는 너무나 부족하다.”

-기상지청으로 승격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우선 질적 양적으로 조직부터 크게 늘어나게 된다. 현 5인체제에서 지청장 1명에 관측예보관 29명, 기후서비스과 약 10명 총 40여명으로 바뀌게 된다. 또 실시각 동시다발적으로 관내 지역별 기상정보를 수집할수 있으며 각종 재난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다.”

-승격되면 조직도 커지고 예산도 더 필요할텐데

“지난 하반기에 부산지방기상청이 울산기상대를 3차례 방문해 지청승격과 관련해 협의를 했고, 울산시에서도 정식으로 건의도 했다. 또한 환경부장관이 울산을 방문했을 때 그 필요성을 공감했으나 본청에서는 인력 및 예산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상태다.”

-시민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울산시에서도 송철호 시장을 비롯해 여러 부서에서 많을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시와 추진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기상지청 승격을 위해서는 많은 시민들의 서명이 필수적이다. 대표적으로 태화강대공원이 국가정원으로 승격한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서명운동 동참이 큰 역할을 했다. 거리에서 서명운동을 요청할때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경북 경주 출신의 김 위원장은 군 제대후 20대 중반 나이에 울산의 건설회사에 취직하면서 울산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2001년 대성토건(주)과 지성종합건설(주)을 설립해 중견 건설회사로 키우며 건설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 그는 2014년 8월부터 5년째 초록우산 울산지역후원회장을 맡아 사회환원과 봉사활동에도 힘쓰고 있고, 지난해 1월부터는 울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을 맡아 지역사회 발전에도 일조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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