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상주예술단체육성지원사업 10년-점검! 현장의 목소리](하)공연장 확충방안 마련돼야

▲ 올해 중구문화의전당 상주예술단체로 활동했던 극단 푸른가시.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은 공연장과 공연예술단체 간 상생 협력을 통해 안정적 창작환경을 제공하고, 공연장 이용률을 제고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그러나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지역 실정과는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고 국비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역 실정에 맞게 현명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강구해야 할 때다.

‘가동률 제고’라는 사업 취지 무색하게 만드는 공연장 갯수
중구문화의전당에 예술단체 몰려…올해만 3개 단체 참여
신규기관 발굴·사업취지 맞게 운영되도록 대책 마련 지적

상주사업 운영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공연장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공간은 있으나 가동률이 떨어지는 공연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인데 사업 취지와 달리 울산지역은 가동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공연장 수가 넉넉하지 못하다. 이로 인해 중구문화의전당 한 곳으로 예술단체가 몰리는 사태가 발생했고, 올해 중구문화의전당은 3개의 단체와 함께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공연장 관계자는 “한 기관에 여러 단체가 상주하게 되면 이 사업 본연의 목적을 달성해내기 힘들다. 어느정도 균형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단시간에 해결하기 어렵겠지만 사업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재단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울산문화재단이 나서서 신규 기관 발굴 및 사업 본연의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규 기관으로 언급되는 곳은 현재 상주단체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는 쇠부리체육센터와 내년 1월 개관을 앞둔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 혁신도시 공공기관 내 공연장 등이다. 전문공연장은 아니지만 올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꽃바위문화관처럼 공공 공연장으로 정식 등록하면 참여가 가능하다.

특히 한국에너지공단 등 대다수의 혁신도시 공공기관이 교육 및 강연, 음악·연극·무용 등이 가능한 아트홀(대강당)을 갖추고 있어 이 공간을 활용하는 것 또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공연단체의 상주공간과 연습공간, 기획자의 사무공간 등이 마련돼야 하는데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존 공연장도 공간마련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공연예술인은 “사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연장이 다양하게 마련되면 예술단체는 공연장 환경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 사업은 올해보다 1800만원 증액돼 5억2400만원 예산으로 시행된다. 울산문화재단은 12월 중순 공연장 관계자, 예술단체와 함께 간담회 열고 내년도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