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내리는 눈 곧 그칠 것 불안해말고 업무 집중하길”

▲ 송철호(사진) 울산시장

울산시 월간업무보고에서
선거개입 무관 우회적 표현
市, 잇단 의혹 가짜뉴스 규정
조만간 공식 해명할 방침

송철호(사진) 울산시장이 김기현 전 시장에 대한 울산경찰청의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 2일 공식 자리에서 자신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송철호 시장은 2일 시청에서 열린 12월 월간업무보고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최근의 논란에 동요하지 말고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달라고 밝혔다.

송 시장은 각 부서의 업무보고를 들은 뒤 신속집행 독려, 열린시민대학 홍보, 울산페이 활성화 당부 등에 이어 “최근에 조금 어수선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지금은 눈이 펑펑 오지만 눈이 펑펑 올 때는 눈을 쓰는 법이 아니다”며 “하지만 머잖아 눈도 그칠 거고 아마 모든 게 다 하얀 눈으로 덮일 것이니 조금도 불안해 하지 말고 전 직원과 더불어 당당히 자기 맡은 일을 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최근 울산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청와대의 선거개입 논란에 대해 우회적으로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시와 연결된 일련의 의혹들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조만간 공식 해명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희곤 울산시장 비서실장은 “이날 월간업무보고 때 나온 내용은 (송 시장이)뉴스중심에 있다 보니 직원들이 설왕설래하는 것을 다잡는 부분”이라고 명했다.

유 비서실장은 송 시장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 및 서울에서 내려온 인사 등이 태화강 인근 장어집에서 만나 김 전 시장 수사와 관련된 논의했다거나,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울산에 내려왔다는 이야기는 모두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유 실장은 황 청장과의 두 차례 식사자리에 대해서는 “황 청장이 울산에 부임했을 때 식사를 했는데 (송 시장이)손님을 맞아야 하는데 (황 청장이)밥을 사니 미안해서 다음에 밥을 사겠다고 해서 삼계탕집에 갔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또 “당시 황 청장이 했던 이야기가 기억난다. 부임 후 송철호 변호사를 만난 것보다 야당 의원들 쪽을 더 많이 만났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며 “그런 과정인데 그걸 자꾸 그림그리고 엮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실장은 “이런 가짜뉴스를 보면 헛웃음이 나오는데 일일이 대응하기도 그렇고…”라며 “조만간 조목조목 설명할 생각을 하고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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