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 “집행부 교체기에 탄압”
14일 예정 특근 거부 나서
使 “안전문제 위험성 높아”
노조 내부도 찬반의견 분분

현대자동차가 9일 울산공장의 근무시간 내 와이파이(초고속 무선인터넷) 접속 제한에 나섰다.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앞서 지난 6일 울산공장의 와이파이 접속시간을 제한하겠다는 공문을 사업장에 전달했다. 기존에는 울산공장 내에서 와이파이를 24시간 쓸 수 있었지만, 9일부터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 등에만 제한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측은 “근무시간에 와이파이를 활용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작업자의 안전문제 발생 위험이 노출되고 있다”며 “회사의 자동차에 품질불량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져 현장의 와이파이 접속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이번에 와이파이 접속시간을 제한하기로 한 것은 지난 4월 아산공장에서 일부 직원들이 조립과정에서 핸드폰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장면이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본사의 감사에 적발된 점을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와이파이 접속 제한에 나서자 노조는 이날 본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벌인데 이어 이번주 14일 예정돼 있던 특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사합의로 설치한 와이파이를 9일자로 근무시간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일방적으로 차단했다”며 “이는 7대 집행부의 임기종료와 8대 집행부의 임기시작 전 공백기를 악용해 현장탄압에 나선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 내부적으로도 회사의 와이파이 접속 제한조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노조 일각에서는 “공장에서 와이파이를 통해 근무 중에 게임하고 영화보는 모습이 우리의 실제 모습”이라며 “드라마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고 카카오톡을 하면서 일하는 것을 소비자가 봤을 때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 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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