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울산공항서 취항식
50인승 터보프롭기종으로
울산~김포 매일 왕복 1회
내년부터 왕복 3회로 늘려
KTX 요금 수준 운임 계획

▲ 하이에어 항공기가 울산공항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에 본사를 둔 신생 소형항공사 하이에어가 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증명(AOC)을 교부받으면서 오는 11일 신규 취항식을 열고, 12일 첫 부정기편 비행기를 띄우며 본격적인 비상을 한다. 운항편수 감소가 국내선 여객감소로 이어져 먹구름이 꼈던 울산공항에 신생항공사 유치와 노선 다변화로 새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9일 하이에어와 부산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소형항공사 하이에어가 운항증명(AOC)을 취득하면서 운항을 개시할 수 있게 됐다. AOC는 항공운송사업면허를 받은 항공운송사업자가 항공운송업에 필요한 조건을 충분히 갖춰 안전하게 운항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판단될 때 정부가 발급하는 증명서다.

하이에어는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신생 국적 소형항공사로 지난 2017년 12월 설립돼 운항증명 취득을 위해 지난 8월 시범운행을 실시해왔다. 하이에어는 설립 약 2년만에 운항증명을 취득하면서 드디어 비행기를 띄울 수 있게 됐다.

하이에어는 취항 기념 이벤트와 운항검증을 위해 12일부터 부정기편으로 울산과 서울(김포)을 매일 왕복 1회씩 운항한다.

정기편은 2020년 1월1일부터로 울산과 서울(김포)을 매일 왕복 3회씩 운항하게 된다. 하이에어는 지방항공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향후 울산발 제주, 여수, 백령도 공항(2023년) 노선 등을 취항해 노선 다각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하이에어의 항공기 기체는 프랑스 ATR사의 72­500기종으로, 세계 100여 개국 200여 개 지역항공사에서 운항중인 터보프롭(turboprop·터보제트에 프로펠러를 장착한 항공기용 제트엔진) 형태의 비행기이다. ATR사는 유명 항공기 제조사인 프랑스 에어버스(Airbus)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Leonardo)의 합작법인이다.

ATR 72­500 기체는 본래 72석이 탑재돼 있으나 하이에어는 기체를 50석으로 개조해 전 좌석을 프리미엄 이코노미석급(약 97㎝) 간격으로 변경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또 비행기의 대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동급대비 약 4000t의 적은데다 날개가 동체 위에 위치하고 비행 고도가 낮아 창 밖의 뷰를 만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운항증명을 취득하며 취항에 성공했지만 하이에어가 소형항공사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때 까지는 비교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소형항공사 시장 진입은 계속 이뤄졌으나 자리를 잡고 성공한 사례가 드문 탓이다.

소형항공사로서 지난해 첫 비행기를 띄웠던 포항 기반 에어포항과 무안공항 기반 에어필립 모두 운항을 시작한지 10개월만에 경영난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소형항공사의 경우 좌석수가 50인승 정도로 적다보니 좌석 단가 맞추기에 실패한데다 KTX 고속철도가 갖춰진 지역에선 이용객이 분산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이에어 운임은 오는 21일 공지될 예정이나, 경쟁력을 위해 울산~김포 항공 요금을 KTX운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KTX와 비슷한 운임일 경우 소요시간을 계산하면 KTX보다 경쟁력을 갖춘 노선이 탄생하는 셈이다.

그동안 하이에어 취항을 두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울산시가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지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 2008년 코스타항공을 시작으로 2011년 이스타아시아에어라인, 2014년 유스카이항공 등이 울산공항에 취항을 추진해오다가 자금난을 이유로 차례로 날개를 접은 바 있다. 여러 차례 울산을 모(母)공항으로 둔 민간항공사의 설립 무산을 겪었던 울산시는 하이에어 취항이 확정될 때까지 지켜본다는 입장이었다.

울산시는 오는 11일 울산공항 터미널 1층 도착장 앞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국회의원,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에어 신규 취항식을 개최한다.

한편 하이에어는 취항식이 끝난 후 12일 처음 비행을 시작하는 부정기 편부터 탑승객에게 선착순으로 에어비타에서 만든 차량용 공기정화기 ‘에어스틱’을 제공하는 등 승객을 위한 경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