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진로교육 현황 조사

 

男 운동선수·크리에이터順

女 교사·뷰티디자이너 선호

교사·의사·경찰·조리사 등만

10위권에 공통으로 꼽혀

성역할 벗어난 다양한 직업

진로교육 현장서 반영 노력을

교육부가 진로교육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직업이 성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 고정된 성 역할 등을 벗어나 다양한 직업군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등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0일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200개 초·중·고교 학생 2만4783명, 학부모 1만6495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진행됐다.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1~3위는 운동선수, 교사, 크리에이터로 조사됐다. 그러나 성별로 구분한 희망 직업은 여자 초등학생은 운동선수가 17위, 크리에이터는 20위로 조사됐다.

여자 초등학생 희망직업 1~10위는 교사, 뷰티 디자이너, 의사, 제과·제빵사, 가수, 조리사, 만화가(웹툰작가), 법률 전문가, 경찰관, 패션 디자이너 순이다.

남자 초등학생 희망직업 1~10위는 운동선수, 크리에이터, 프로게이머, 의사, 경찰관, 조리사, 법률 전문가, 교사, 과학자,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 순이다. 남녀 초등학생 희망직업 10위권에 공통으로 든 직업은 교사, 의사, 경찰관, 조리사, 법률 전문가 등 5개밖에 없다.

중·고등학생 사이에서는 성별 구분 없이 희망직업 1위는 교사다. 경찰관도 중·고교에서 남학생 3위, 여학생 5위로 양성 모두 선호도가 높은 직업으로 나타났다.

남학생 희망직업에는 중학생부터 경영자(CEO)와 건축가가 10위권에 등장했지만 여학생 희망직업에서는 해당 직군이 없고 뷰티 디자이너, 항공기 승무원, 간호사, 유치원 교사 등이 등장했다.

중고등학생의 희망직업 1위인 교사는 지난 2009년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장래희망으로 ‘교사’를 꼽은 중학생 비율은 18.1%에서 10.9%로, 고등학생 비율은 12.4%에서 7.4%로 줄었다.

희망직업을 답하지 못한 학생 비율은 중학생이 28.1%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은 12.8%, 고등학생은 20.5%가 희망직업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진로전담교사와 학교관리자는 학교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전문적인 진로교육 인력확보, 예산·환경지원을 꼽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진로교육 현장의 목소리인 이번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학생들의 창의적 진로개발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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