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지난해 울산지역 최초로
복지위기 가구 발굴·지원 위해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위촉 운영
민·관협력 고독사 막은 첫 사례

▲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영화 통장)이 지난 4일 고독사 위험에 처한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를 신고해 귀중한 생명을 살렸다.

노인인구가 많은 울산 중구가 중·장년층 1인가구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와 고독사 위기가구 안부인사 민·관 MOU 등을 맺으며 고독사 방지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구에서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고독사 위험에 처한 장애인을 발견해 귀중한 생명을 살린 사례가 알려졌다. 민·관협력이 고독사를 막은 첫 사례로 민·관 협력 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 학성동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활동 중인 이영화(사진) 통장

지난 4일 오전 10시, 학성동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활동 중인 이영화(사진) 통장이 학성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찾아가는 복지전담팀을 급히 방문했다. 자신이 담당하는 A씨가 이틀전인 2일부터 연락도 되지 않고, 집에 불도 켜지지 않았던 것.

50대 A씨는 정신장애를 가진 기초생활수급자로 홀로 거주하고 있어, 이영화 통장이 자주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 관리대상자였다.

이영화 통장으로부터 사정을 전해들은 학성동 행정복지센터 찾아가는 복지전담팀은 즉시 119에 신고를 한 뒤 이영화 통장과 함께 A씨의 집을 방문해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진입해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으로 인해 정신을 잃은 상태로 의식이 없었다. 복지전담팀과 이 통장은 A씨를 구급대원에게 인계했고, 이 과정에서 이 통장은 구급대원들과 함께 병원까지 동행해 A씨가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병원비는 학성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사례사업비 50만원을 병원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성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지정기탁 사업인 독거세대 우유 배달 지원, 밑반찬 지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A씨의 안부를 확인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기획이다.

현재 A씨는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한 상태로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미리 발견해 위기를 넘길 수 있게 해준 이 통장에게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성동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이영화 통장은 “A씨가 건강을 회복해 정말 다행이다. 이웃주민으로써 당연히 관심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지난해 12월 지역 최초로 주민들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하고, 복지위기가구의 발굴과 지원에 나섰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은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됐으며 무보수·명예직이다. 지역 주민의 관심이 위기 가구의 고독사를 막을 수 있단 게 이번 사례를 통해 증명된 셈이어서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 민·관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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