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계·비철금속

▲ 조선·자동차·석유화학에 이어 지역 산업의 근간이 되어온 기계·비철금속 산업도 위기극복을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고된다.

주요 수출국 경기둔화 영향
기계류도 녹록지 않은 한해
전기차 등 친환경시장 성장
비철금속 분야 수혜 기대감
미중 무역전쟁·중동 위기 등
대외 리스크 해소 관건될 듯

일반기계와 비철금속분야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으로 대변되는 울산지역 경제의 든든한 뿌리산업 한축을 담당해 온 중요 산업군이다.

울산은 국내 최대이자 세계적인 비철금속 집적화 산업단지인 온산국가산업단지를 주축으로 비철금속과 희소금속 관련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인프라가 비교적 우수한 편으로 인식돼 왔다. 대체적으로 올해 구리 등 비철금속 시장은 흐릴 것이란 관측이다. 경기민감도가 높은 전기동 등을 감안하면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리스크로 작용할 요인들이 얼마나 해소될지가 불확실성을 줄일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84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0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결과 비철금속, 기계류, 철강, 화학공업은 100을 밑돌았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기업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다. 100보다 크면 수출여건이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계류는 중국·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둔화,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은 글로벌 수요정체에 주요국의 생산 확대가 겹쳐 여건악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비철금속 가격은 개별 수급 펀더멘털(경제 등 기초여건)이 대부분 양호했음에도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투자기관 비철금속 매수심리가 악화됐다.

올해에는 전기동은 미약하지만 수급은 타이트하고, 알루미늄은 중국발 공급 임팩트가 예상된다.

업계는 여기다 미국과 이란간 국가적 긴장 격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비철금속 가격에 하방압력이 발생하는 등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온산국가산단에 위치한 LS니꼬동제련측은 수요보다 많은 공급, 전 세계 경기둔화, 제조 수익 마진 감소 등을 주요 불안 요인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기준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기계와 비금속업종의 가동률은 각각 79.1%, 74.2%다. 울산미포는 기계가 70.0%, 비금속이 84.8%를 보였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기대심리도 어느 정도 작용할 전망이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산업이 부각되면서 소재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인데, 그만큼 금속자원의 산업적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시장의 성장으로 원자재 내 비철금속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시각도 나온다.

동광석을 정제한 동정광을 수입해 제련으로 전기동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업체인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역대최대 규모의 구리원료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래 대응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이 생산하는 전기동 생산능력은 연간 65만t 수준이다. 신흥시장인 아세안 국가 등을 적극 공략해 수출시장 다변화에 나서면서 대외적인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움직임도 산업계 곳곳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비철금속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네트워크 구축, 산업생태계 확대,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비철금속 자원순환 고도화사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일반기계 품목은 중국·미국 등 주요국 건설경기 회복과 인도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다소 긍정적인 기대심리도 공존한다.

비철금속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수요감소 및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환율의 불확실성 증대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차 산업과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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