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1호 공약 놓고
상호 비난 기선잡기 나서
영입인재 발표도 잇따라
안철수 19일 귀국 예고
정계개편 논의 탄력 전망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아홉번째 영입인재인 최지은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에게 당원 교과서 등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의 ‘총선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총선 1호 공약을 나란히 내놓으며 정책 대결에 돌입한 여야는 4·15총선을 석달 앞둔 16일 공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앞다퉈 인재 영입 회견을 하면서 선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오는 19일 귀국을 예고하면서 범보수 정계개편 논의가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총선 시계가 갈수록 빨라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성 발언을 두고 자유한국당은 공세를 퍼붓고, 민주당은 수습에 나서는 등 ‘돌발 악재’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이 과거로 후퇴하느냐, 촛불혁명을 완수하고 미래로 전진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선거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민주당이 승리해야 하는 선거”라고 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 역시 이날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나라 망치는 정권을 우리는 반드시 막아내고 나라를 살려야 한다. 총선에서 반드시 우리가 압승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또 공약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서로의 1호 공약을 맹비난하며 기선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 공약에 대해 “아직 시행조차 하지 않은 공수처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21대 국회 역시 무제한 정쟁을 하겠다는 정쟁선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1호 공약이라고 공식 명명한 ‘재정건전화·탈원전 정책 폐기·노동시장 개혁’ 공약에 대해서도 “철저한 반대 공약, 과거로 돌아가는 공약뿐”이라고 비판했다.

▲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 씨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로부터 붉은 넥타이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1호 공약인 ‘공공 와이파이(WiFi) 구축’에 대해 “국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실효성 없는 공짜 와이파이 확대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혈세를 끌어다가 표를 매수하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국당은 이날 재건축·재개발과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완화하고,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택공약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여야의 인재영입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최지은(39)씨를 총선 9호 인재로 영입했고, 한국당은 LG화학 계열사인 농약·비료제조사 팜한농의 산업재해 은폐 사실을 고발한 공익신고자 이종헌(47)씨를 4호 영입인사로 발표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10호 영입인재를 발표하고 이들과 토크콘서트를 열 예정이고, 한국당은 조만간 외교·안보·경제 등 분야 인재를 발굴, 발표할 예정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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