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실시설계용역 착수

유해물질 하천유입 방지 위해

국비 등 485억6천만원 들여

여천동에 4만2400㎥ 규모로

▲ 자료이미지
국가산단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나 화재·폭발 사고때 발생하는 유독성 물질이 바다나 강으로의 유입을 차단하는 대규모 완충저류시설을 올해 추가로 확충하는 신규 사업을 울산시가 본격화한다.

시는 ‘울산미포국가산단(제3분구) 완충저류시설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한다고 13일 밝혔다. 485억6000만원(국비 339억9200만원, 시비 145억6800만원)으로 남구 여천동 미포국가산단 일원에 저류량 4만2400㎥ 규모의 완충저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완충저류시설은 산업단지에서 사고로 발생하는 유독 유출수와 오염물질이 섞인 빗물 등이 여과없이 그대로 하천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수질오염 방지시설이다. 미포국가산단은 1971년 조성된 노후산단으로, 유해화학물질 취급량이 연간 900만t, 폐수 유출량이 하루 10만t에 이른다. 하지만 단지 안에 사고수, 유출수, 오염된 빗물 등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어 인근 두왕천과 외황강의 수질과 시민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 사업이 완료되면, 사고발생 때의 오염물질은 물론 오염물질이 섞인 빗물 또는 출처나 오염여부가 불명확한 배수까지 모두 차집시설을 통해 완충저류지로 모아 처리, 수질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울산국가산단 2곳에서 완충저류시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7년 첫번째 시작은 ‘울산미포국가산단(석유화학단지)’ 사업이다. 국비 300억원을 포함한 총 429억원을 들여 남구 성암동에 저류량 3만7000t 규모의 완충저류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2021년 6월 준공 예정이다. 2019년 착수한 두번째 시설은 ‘온산국가산단(제4분구)’ 사업이다. 사업비 266억9000만원이다. 저류시설 규모는 1만4600㎥이다. 오는 4월 실시설계를 마치고, 그해 6월 착공해, 2022년 12월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석유화학단지와 온산국가산단을 비롯해 신일반산단, 길천산단, 하이테크밸리산단 등에도 완충저류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모두 합치면 13곳이다. 이들 5개 산단의 면적은 7044만㎡, 시설용량은 46만2300㎥ 규모다. 총사업비는 5606억원이 투입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석유화학공단은 조성된지 50년 이상된 노후 산단으로 불산, 황산, 염산 등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도 다수 있어 유해물질 누출시 이를 차단할 수 있는 완충저류시설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국비 확보에 노력해 순차적으로 신속히 설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