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울산 중식당 ‘도림’

소비 위축 등에 영업종료

뷔페 페닌슐라도 주말만 운영

외식업계 곳곳서 ‘감량영업’

▲ 자료사진
경기침체에다 최근의 신종코로나 여파까지 겹치면서 울산지역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소규모 식당은 물론 고급식당까지 수익성 악화, 매출감소로 인한 휴·폐업 사태에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울산의 대표적인 고급 중식당으로 꼽히는 롯데호텔울산의 ‘도림’이 결국 문을 닫았다. 롯데호텔울산의 개장과 함께 20여년의 역사를 함께한 고급 중식당조차 폐업에 이르면서 급격히 위축된 울산경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13일 롯데호텔울산에 따르면 호텔 24층에 위치한 중식당 도림은 지난 1일부로 영업을 종료했다. 도림은 롯데호텔울산이 처음으로 문을 연 지난 2002년 2월28일부터 최근까지 19년간 호텔의 대표 레스토랑으로 운영돼 왔다. 호텔 개장 초기 지하에 위치했던 도림은 지난 2010년도 초반 24층으로 자리를 옮겨 올해까지 줄곧 영업을 이어왔다. 도림은 호텔의 꼭대기층에서 울산시내 전망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일반 중식당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고급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롯데그룹 고 신격호 명예회장도 롯데호텔울산에 묵을 때면 즐겨 찾는 등 울산에서는 고급 중식당으로서 상징적인 장소였다. 하지만 조선업발로 시작된 울산지역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결국 영업을 종료하게 된 것이다.

또한 롯데호텔의 중식당 브랜드인 ‘도림’은 기존에 전국 지점에서 공통적으로 운영됐으나 울산에서 처음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

현재 도림이 위치했던 롯데호텔울산의 24층은 비어져 있으며 호텔 측에서는 향후 운영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림 뿐만이 아니라 호텔의 로비에 위치한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와 룸서비스도 같은 날부터 영업을 종료했다. 뷔페 페닌슐라는 주중 런치와 디너 영업이 종료되고, 주말에만 운영되고 있다.

롯데호텔울산 관계자는 “이번에 중식당 도림이 영업을 종료하는 것은 꼭 수익성 악화 때문만은 아니다. 20여년 간 같은 업종으로 운영되다보니 이번 기회에 퓨전푸드 등 호텔 레스토랑의 변화를 주기 위함도 있다”고 말했다.

호텔 뿐 아니라 일반음식점 등 외식업계 곳곳에서 경영압박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어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외식업계 지원방안 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비 중심이 사실상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옮겨가면서 대형마트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대대적인 ‘감량’에 들어갔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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