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 관련 담화문에서 지역 공공의료 열악 지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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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첫번째 환자가 울주군 범서읍에서 발생한 가운데 이선호 울주군수가 담화문을 발표하고 “앞으로 1주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군민 여러분께서는 1주일 동안 다중이 모이는 곳은 방문을 자제하시고, 조금이라고 이상증세가 있을 경우 곧바로 보건소나 관련 기관에 연락하시기를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이 군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추진하는 산재전문공공병원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24일 군 프레스센터에서 “울주군민 여러분, 이미 소식을 접하셨겠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1일 울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우리 군과 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지역 감염을 막기 위해 다양한 선제적 조치를 취했으나, 이렇게 확진자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울주군은 지난 21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기존 2개 반에서 9개 반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며 “또 지난 22일 오후부터 관내 공공시설 568개소 운영을 임시로 중단했고, 만약을 대비해 확진자 부모가 거주하고 있는 범서지역 어린이집 운영을 29일까지 잠정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울주군은 코로나19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군 재난 예비비 9억4600만원과 시 재난관리기금 1억원을 투입했다”며 “감염병은 개인위생이 가장 중요하며, 반복해서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항상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꼭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이어 “코로나처럼 전염성이 강한 감염병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믿을만한 사후 대책도 필요하다”며 “우리는 코로나의 확산을 계기로 부끄러운 지역의 의료공백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울산보다 사정이 훨씬 나은 대구시도 병상 부족 등 의료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을 비교해 볼 때 우리 울산의 의료현실은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울산에는 확진자를 치료할 음압병상은 울산대병원의 5개가 전부”라며 “확진자가 확대될 경우 울산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또 “울산시민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암 등과 코로나바이러스, 사스, 메르나와 같은 전염질환도 관리할 수 있는 공공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바로 산재 전문 공공병원이 500병상 이상으로 조성되어야 하는 절실한 이유”라며 “우리는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울산에 생기는 첫 공공병원이 울주군민과 울산시민들의 의료공백을 줄일 수 있는 제대로 된 공공의료기관으로 조성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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