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부터 전원주택 들어서
주택·음식점·찻집 등 밀집
하북면 지산리일대 난개발
교통혼잡 등 부작용 속출

경남 양산 통도사와 통도환타지아 인근 하북면 지산리 일대에 전원주택 건립이 성행, 난개발과 교통혼잡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

24일 하북면 주민들에 따르면 하북면 일대에는 10여년 전부터 전원주택 건축행위가 성행, 지금까지 100여 가구의 주택과 음식점·찻집 등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섰다.

이는 이 일대 취락지가 2011년 8월 자연환경보전지역에서 자연녹지지역으로 변경되면서 건폐율이 20%에서 60%로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통도사 등 관광지 인근의 자연경관이 빼어나 전원주택지로 가치가 높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새 건축물은 통도사와 통도환타지아와 가까운 지산리 일대에 집중돼 있다.

문제는 도로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건축물이 마구 들어서 교통혼잡을 야기하고 있다는 데 있다. 통도사 인근 초원아파트에서 지산리의 서리전원주택마을 사이에는 차량 2대가 겨우 교행하는 길이 150m의 좁은 도로가 있다. 이 도로 양쪽에는 주택 등 건축물이 7개나 건립돼 있다.

차량과 보행자 이용이 많은 이 도로는 통도사와 아파트 단지 등 주택가와 연결되는 지름길이다. 이 때문에 좁은 도로에서 일반 차량과 보행자, 건물을 오가는 차량이 엉키면서 통행 불편은 물론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인근 서리전원주택마을에도 30여 가구의 고급주택이 들어서 있지만, 진·출입로는 차량이 겨우 교행할 정도로 협소한 데다 중앙선 표시가 없는 등 교통안전 시설도 전무해 주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양산시 감사관실은 최근 한 건축주가 지산리 일대에 주택을 건립하면서 1200㎡ 상당의 토지를 무단형질변경한 사실을 적발하고 원상복구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하북면 지산·서리마을 주민들은 “전원주택 건립으로 인구 유입 등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무분별한 입주로 교통혼잡이 야기되는 등 문제점도 커지고 있다”고 대책을 요구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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