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인發 공포 확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울산시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신천지 교인發 공포 확산
1번 이어 2번 확진자도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돼
100여명 이상 직간접 접촉
市 인지 못한 시설 드러나
허술한 역학조사 또 논란

울산 전지역 감염 영향권
국내 3번째 사망자 남성
경주 외동 서진산업 근무
울산 거주 직원만 280명
영천 확진자 여성 1명은
울주군 시댁 다녀가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울산 두번째 확진자 역시 신천지 교인으로 100여명 이상과 직간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천지 교인발 공포’가 울산도 휩쓸고 있다. 특히 울산시의 1번 확진자 관련 접촉자·방문시설 발표에서 누락된 신천지 울산교육센터가 뒤늦게 확인되면서 울산시의 허술한 역학조사가 또 도마에 올랐다. 더욱이 신종코로나 관련 국내 3번째 사망자의 회사인 서진산업 소속 울산 근로자가 280명이고, 경북 영천과 경남 거제의 확진자가 울산도심을 무방비로 돌아다닌 사실도 확인되면서 우려가 더욱 크다.

24일 울산시의 발표에 따르면 중구에 사는 50세 주부가 이날 오전 9시 확진자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첫번째 확진자와 16일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교인 중 한 명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전날 1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신천지 울산교회 교인 233명 명단을 확보해 전화로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그 중 8명은 연락이 닿지않았다. 통화가 이뤄진 255명 중 210명이 양호하고 15명은 유증상자로 분류했다

2번 확진자는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엿새 동안 주로 신천지 울산교육센터에서 교육하거나 친구 집, 병원, 약국, 식당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울산 2번 확진자의 역학조사에서 미공개된 울산 신천지 교회부속 시설이 드러났다. 남구 무거동에 위치한 신천지 울산교육센터다. 지난 23일 울산시가 발표한 17곳에는 포함되지 않은 곳이다.

2번 확진자는 지난 18일 이곳에서 1차(오전 8시~오전 10시30분) 강의를 60명과 들었다. 또 2차(정오~오후1시) 강의는 2번 확진자가 주도해 5명을 가르쳤다. 3차 강의(오후 7시30~오후 10시30분)는 30명과 함께 수강했다. 무려 95명 교인이 감염 우려 대상에 오른 셈이다. 2번 확진자의 가족 3명 모두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2번 확진자의 남편은 남구에 있는 유백이 직장이다. 직원수가 100명에 달한다. 2번 확진자는 특히 20일 남구 좋은삼정병원과 삼호약국에서 치료를 받았다. 의사 1명, 간호사 1명 등 의료진 5명이 격리 대상에 올랐다.

역학조사 결과, 2번 확진자는 지난 16일 무거동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에 참석해 1번 환자에게 전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지역 내 2차 감염이 시작된 것이다. 울산시는 현재 1번 환자와 예배를 본 신도 중 증상이 있는 5명에 대해서는 감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1·2번 환자와 접촉한 신천지 교인들의 소재 파악이 확산 예방의 관건이다. 실패시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맞을 가능성도 크다. 울산시도 신천지 울산 거점이 제2의 청도대남병원이 되지 않을까 초긴장하는 분위기다.

신천지 교인뿐만아니라, 울산 확산세의 도화선은 또 있다. 국내 3번째 사망자인 경주 남성(41)이다. 지난 21일 숨진 그의 직장은 서진산업(경주 외동)으로 직원 중 울산 거주자가 280명에 달한다. 이밖에도 경북 영천시 확진자 여성 1명이 지난 16일 울주군 소재의 시댁을 방문했다. 이 여성의 남편은 울산 미포조선소에서 근무하며,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거제 확진자 1명도 2월20~21일까지 울산 동구와 남구를 다니며, 시민들과 접촉했다.

울산 전 지역이 감염의 영향권에 들어간 셈이다. 확진자가 급증하면 울산시의 역학 통제권을 벗어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울산시는 현재 중앙역학조사팀의 인력난으로 자체 인력만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울산시는 ‘코로나 대응 비상체제’로 전환해 재정과 행정력을 총동원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24일 오후 6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총 833명이며, 사망자는 8명이다. 하루만에 확진자 231명이 추가됐다. 이날 오전 기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총 456명이다. 관련 확진자에는 신도뿐 아니라 신도의 가족과 접촉자도 포함돼 있다.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113명이다. 최창환·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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