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학급규모 내달 개교 앞두고

미래형 학교 큰 기대감 만큼

초·중 통합학제 우려도 높아

오는 3월 개교하는 경남 첫 도시형 통합학교인 양산시 ‘금오초·중학교’에 교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오초·중학교’는 효율적인 미래형 학교 모델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반면 학제 통합과 시설 공유 등에 따른 갈등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양산시 동면 석산리 1448-2 일대에 들어서는 금오초·중은 오는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초등학교 24학급(764명), 중학교 18학급(631명) 등 모두 42학급 규모다. 통합학교는 5층 건물로 초·중학생이 함께 사용하며, 급식실과 운동장, 체육관 등 주요 시설을 공유하는 형태다.

다만 건물 가운데 도서관을 두고 왼쪽은 중학교, 오른쪽은 초등학교로 공간을 분리했다. 교문도 따로 두 개로 설치했다. 초등학교 일반교실에는 학교 공간혁신 디자인을 접목해 눈길을 끌고 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농어촌형 통합학교와 달리 도시형 통합학교는 선진 모델이 없어 학교 운영을 위한 준비와 발생 가능한 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검토와 연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전국 농어촌에는 통합학교가 적지 않다. 초·중, 중·고 등 ‘급’이 다른 학교를 합쳐 운영하는 통합학교는 주로 학생 수가 줄어 폐교를 걱정해야 하는 시골에서 지역사회 구심점 역할을 해온 학교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했다. 현재 전국 초·중 농어촌형 통합학교는 44곳이다.

도시형 통합학교의 탄생 배경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저출산 문제로 도시에도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어 학교 신설 요구가 있는 개발지구에 학교를 짓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출발했다.

전국 첫 도시형 초·중 통합학교인 해누리초·중이음학교가 서울 송파구의 신도시급 재건축 단지인 헬리오시티에 개교했다. 이어 2017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금오초·중을 비롯, 6개 통합학교가 심사를 통과하면서 일제히 오는 3월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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