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상가공실률 증가

권리금 자체가 사라지고 있어

지난해 평균 권리금 2140만원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주력산업 부진으로 울산경제의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지역상가 권리금이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트렌드가 온라인쇼핑몰 중심으로 변화하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울산 상업용 부동산의 위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25일 수익형 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울산 상가 평균 권리금은 2140만원, ㎡당 평균 권리금은 24만원으로 조사됐다. 권리금은 상가의 경쟁력과 가치를 확인하는 지표로, 울산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울산의 연도별 상가 평균 권리금은 2015년 2619만원, 2016년 2565만원, 2017년 2682만원, 2018년 2351만원, 2019년 2140만원 등이었다. 2017년 권리금이 전년대비 117만원 상승하며 최고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하락했다. 울산 상가 권리금은 전국 7대 특·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일하게 2000만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상가의 평균 권리금은 4276만원, ㎡당 평균 권리금은 63만3000원이었다. 서울을 포함한 지방 6개 광역시에서 권리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5130만원)이었으며, 이어 인천(3893만원), 부산(3760만원), 광주(3705만원), 대전(3497만원), 대구(3279만원) 등의 순이었다.

울산의 상가 권리금이 감소한 이유는 경기침체로 인해 상가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권리금 자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상가 권리금 유비율은 지난해 54.0%로, 전년(70.3%)대비 16.3%p 급감했다. 또한 임대계약 만료를 앞둔 점포들도 다음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2~3년 전에 비해 권리금을 절반 가량 낮추고 있다. 울산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17.0%로 1분기(16.5%)대비 0.5%p 상승했다. 울산지역 각 구·군 상권별로는 남구 삼산동 6.8%, 신정동 37.1%, 중구 성남옥교동 22.4%, 울산북구 14.1%, 동구 전하동 17.9% 등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수치상에 잡히지 않는 영세한 규모의 상가들을 포함하면 현재 울산지역 상가 공실률이 평균 20%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주요상권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전반적인 오프라인 점포 매출은 감소하고 있어 권리금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소비 트렌드에 따라 업종별 양극화도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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