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멕시코 공장 제외한

대부분 해외공장 가동 중단

국내 공장 정상가동 전력

신차 호평으로 그나마 명맥

투자자 신뢰 확보에도 만전

▲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공장 ‘셧다운’이 확산되는 등 해외 생산기지 블랙아웃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국내공장 가동과 신차 인기로 버티면서 투자자 신뢰 유지에 총력을 펼칠 태세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부품조달부터 판매까지 전방위에서 문제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9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 388만대에 달하는 해외 공장이 대부분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다. 중국도 공장은 열었지만 차 판매 시장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 미국 공장은 가동 중단 일정을 18~31일에서 한차례 연장해서 4월 13일에 문을 열기로 했다. 현대차 인도, 체코, 터키, 브라질, 러시아와 기아차 미국, 슬로바키아, 인도 공장도 마찬가지다. 이로써 현대차는 해외 7개국 중 중국, 기아차는 5개국 중 중국과 멕시코에서만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는 상태다. 미국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 멕시코 공장도 멈출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내수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국내 공장이 정상가동되고 GV80, 쏘렌토, 아반떼 등 신차가 호평을 받으며 중심을 잡고 있다.

GV80은 계약 3만대를 찍었고 17일 출시한 쏘렌토는 사전계약이 2만6000대에 달했다. 7세대 아반떼도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대가 넘었다. 2015년 6세대 아반떼의 9배 실적이다. 30일 나올 G80도 반응이 좋다.

현대차그룹은 투자자 신뢰 확보에 나섰다. 주가가 급락하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총 800억원어치 사들이며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수시인사를 실시했다.

기아차 사장에 해외사업을 맡아온 송호성(58)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을 새로 임명했다. 판매확대를 통한 중국사업 정상화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 신산업도 가속화한다.

4월 초엔 현대차가 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를 하고 코로나 영향 등에 관해 밝힌다. 미국과 유럽 지역 공장 가동이 원활치 않으면 고기능 핵심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긴다. 국내 부품업체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채 회복이 안된 상태에서 세계경기가 고꾸라지면서 내수시장까지 얼어붙으면 사면초가다. 현대·기아차에 앞서 3개 외자계 완성차업체들과 영세 부품업체들이 경영난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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