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막혀 재고 누적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든 생산성 만회를 위해 현대자동차 노사가 검토했던 특별연장근무(주 최대 60시간 근무)가 사실상 유예되는 분위기다. 신종코로나에 따른 세계적 자동차 산업 위기가 지속해 현대차 역시 생산을 늘리기에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초과 특별연장근무와 관련해 “현재 상황에서 쉽지 않다”고 30일 밝혔다.

노조는 “코로나 여파로 북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자동차 생산과 판매망이 폐쇄되고 있고 업무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동차를 만들어도 수출하기가 힘들어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또 “사태가 장기화하면 우리도 다시 휴업을 결정해야 할지도 모를 지경이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최대 주 60시간 근무를 시작했다가 재고만 쌓이는 상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 확산으로 미국, 유럽,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일부는 임금삭감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도 대부분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다.

앞서 현대차 사측은 “코로나 사태가 글로벌 재난 상황으로 확산하는 등 사회·경제적 위기가 전개되고 있다”며 “수출길이 막힌 현재 상황에서 추가 생산 보다는 결연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노사가 함께 대응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다만 “최대 주 60시간 근무가 무산된 것은 아니며 코로나 상황 변화에 따라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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