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울산시 산업활동동향

2월 광공업 생산 전년比 14.6% ↓

7개월 연속 감소세 기록 ‘악화’

자동차 44.1% 감소가 주원인

소비는 대형매장 중심 크게 줄어

▲ 자료사진
울산 산업계의 근간인 광공업 생산이 지난 2월 전년동월대비 14.6% 감소해 3년 6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생산과 소비가 모두 감소하면서 울산을 포함한 한국경제가 1분기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3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울산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울산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4.6% 감소하면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지난 2016년 8월(-16.9%) 이후 4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월 울산 광공업 생산은 신종코로나 여파로 현대자동차 공장이 멈춰서는 등 자동차가 44.1% 감소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외에도 음료(-39.1%), 비금속광물(-32.2%), 석유정제(-3.1%) 등의 생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운송장비(26.8%)와 전기장비(19.4%) 등의 생산은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는 석유정제(6.0%), 기타 운송장비(26.7%) 등은 늘었으나, 자동차(-21.7%), 비금속광물(-27.7%) 등에서 줄어 전년대비 0.7% 감소했다. 광공업 재고는 화학제품(12.5%), 1차금속(3.1%) 등은 늘었으나 자동차(-22.2%), 기계장비(-43.7%) 등에서 줄어 전년동월대비 5.6% 감소했다.

울산의 소비도 코로나 확산으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백화점 등 대형매장을 중심으로 크게 줄었다. 2월 울산 대형소매점의 판매액은 백화점(-23.0%), 대형마트(-5.0%)가 모두 줄어 13.7% 감소했다. 대형소매점 판매액 감소율 또한 지난 2018년 10월(-15.9%)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 기간 대형소매점의 주요 상품군 판매액은 모두 감소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전년동월대비 신발·가방(-39.1%), 오락·취미·경기용품(-30.4%), 의복(-25.3%), 화장품(-20.1%), 가전제품(-11.2%), 기타상품(-6.8%), 음식료품(-3.7%)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이와 관련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로 인한 경제충격이 실물지표에 보다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1분기 한국경제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2월 중순부터 확진자 증가세가 본격화됐기 때문에 3월 지표에는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이나 재고율 등을 보면 제조업이 점점 안 좋아지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며 말했다. 이우사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