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모빌리티 기술 개발·검증
신개념 개방형 혁신연구소
현대차 웨어러블 로봇 ‘벡스’
레드 닷 어워드 디자인상 수상
31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센터는 ‘연구개발(R&D)-사업-제조’ 등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 전반에서 새로운 사업과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신개념 개방형 혁신 연구소다. 싱가포르 서부 주롱 산업단지에 부지 4만4000㎡, 건축면적 2만8000㎡ 규모로 지어진다. 5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현대차는 싱가포르의 혁신 생태계와 현대차그룹의 개방형 혁신 전략을 담당하는 조직을 결합해 다중 모빌리티 등 새로운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실증 사업을 할 예정이다. 또 차량의 개발·생산·판매 등 전 과정을 아우르며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창출하는 전초기지로 만든다.
센터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와 연계한 차량개발 기술과 고객 주문형 생산 시스템도 연구한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은 일반적인 자동화 수준을 넘어서 고도화, 지능화된 제조 기술을 적용하는 생산 방식으로, 근로자는 인력 대체가 어려운 분야에만 투입된다.
센터는 소규모 전기차 시범생산 체계를 갖추고 이를 실증한다. 전기차는 부품 수가 적고 구조가 단순해서 지능형 제조 플랫폼에서 충분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사양에 따라 맞춤형으로 생산하는 기술도 검증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독일 노르트하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2020 레드 닷 어워드’의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벡스(VEX)’와 기아차 유럽 전략형 모델 엑씨드(XCeed)가 혁신 제품부문과 자동차·모터사이클 부문을 각각 수상했다고 31일 밝혔다.
레드 닷 어워드는 iF, IDEA 디자인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이외 제품으로는 처음 출품한 벡스는 산업 현장에서 장시간 팔을 들어 올려 작업하는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제품으로, 로봇 연구 조직인 로보틱스랩에서 자체 개발했다. 조끼형 외골격 웨어러블 로봇인 벡스는 전기 공급이 필요 없는 형태로, 무게가 2.8kg으로 가볍고 어깨관절을 모사한 구조로 최대 5.5kgf 힘을 보조한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