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입 5개월 넘었지만

개인 소유화 문제 여전

성숙한 시민의식 절실

▲ 지난 28일 울산 중구 병영동의 한 빌라에서 발견된 자물쇠 걸린 카카오 공유 전기자전거. 독자 제공
울산지역에 공유 전기자전거가 본격 운영된 지 6개월이 다 돼 가지만 일부 이용자의 도 넘은 이기심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집 주차장에 자물쇠를 걸거나 이용지역을 한참 벗어난 곳까지 이동한 뒤 방치하는 사례가 여전하다.

중구 병영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8일 카카오T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지도에 있는 공유자전거를 찾아갔다. 빌라 주차장에 있는 자전거를 타려고 보니 바퀴에 개인 자물쇠가 걸려있어 이용을 못하고 다른 자전거를 찾아나서야 했다.

동구 방어동의 B씨는 31일 문재삼거리 인근에 주차된 카카오 공유자전거를 목격했다. 동구는 서비스 지역이 아니라 있을리가 없는데도 동구까지 공유자전거가 주차돼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울산시가 카카오T모빌리티와 협약을 맺고 울산에 600대 공유 전기자전거를 도입해 운영에 나섰지만, 일부 이용자들의 개인 소유화 문제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취재진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서비스 지역이 아닌 곳까지 이동해 주차한 뒤 방치돼 있는 공유자전거가 31일에만 여러대가 확인됐다.

북구 양정동과 송정동, 동구 방어동,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심지어 북구 정자동까지 서비스 지역을 벗어난 지역에 자전거가 주차돼 있었다.

게다가 서비스 지역 안이라도 아파트나 빌라 안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다른 사람이 찾지 못하게 숨겨두거나 자물쇠를 걸어두는 행태도 여전했다.

카카오 측은 서비스 이용시 바이크를 숨겨두거나 개인 자물쇠로 잠그는 사유화 행위를 하지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서비스 지역 바깥을 나갔다 오는 건 괜찮지만 꼭 서비스 지역 내 주차해달라고 하는데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카카오 측이 서비스지역 외 주차시 수수료를 부과하고 이용제재 등의 페널티를 주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다수 이용객들의 공유를 위해 도입된 서비스인만큼, 그에 반하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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