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산업, 길천산단에 기자재 옮기기로

상북주민들 구성 아스콘공장 저지 특위

집회 열고 차량 막아…시청 항의방문도

▲ 울산 울주군 상북면 주민들로 구성된 길천산단 아스콘공장 저지 특위는 21일 길천산단 2차 2단계 아스콘공장 부지 진입로에서 집회를 열고 공장 건립 반대 및 기자재 보관 철회를 요구했다.
아스콘 생산업체 영종산업이 울산 울주군 상북면 길천일반산업단지 내 분양 부지에 기자재 보관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입 저지를 위한 실력행사에 나섰다.

길천산단 아스콘공장 저지 특위는 21일 길천산단 2차 2단계 아스콘공장 부지 진입로에서 집회를 열고 기자재 보관 철회를 요구했다.

2016년 울산시로부터 길천산단 부지를 매입한 영종산업은 신축 공장에 들어갈 사일로와 컨베이어 등 기자재를 주문했다. 이후 울주군이 공장 건축 허가를 불허하자 경기도 파주시의 한 토지를 임대해 이미 사들인 기자재를 보관해 왔다. 한 달 보관료는 1200만원에 달했다.

영종산업은 이달 말 파주 야적장의 임대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보관 장소를 찾다 울산시에 토지 사용 승낙을 얻고 이미 매입한 길천산단 내 공장 부지에 기자재를 옮기기로 했다.

영종산업은 이날 기자재 반입의 전 단계로 토지 정리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특위 주민 150여명은 집회를 열고 차량 진입을 저지했다.

주민들은 청정지역인 상북면에 공해 유발업종인 아스콘 생산공장이 들어올 경우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공장 입주는 물론 입주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기자재 반입도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집회를 마친 주민들은 시청을 항의 방문해 담당자와 면담을 가졌다. 또 오는 25일부터 시청 앞 1인 시위를 진행하고, 기자재 반입을 막기 위해 길천산단 내 공장 부지 인근에 천막을 치고 감시도 병행하기로 했다.

한편 영종산업은 기자재 반입을 위해 가설건축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군에 임시 사무소와 임시 화장실용 가설건축물 축조 신청을 했다. 군은 주민 반발 및 현재 진행 중인 영종산업과의 행정소송 등을 감안해 가설건축물 축조 허가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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