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의 상수원인 경남 양산 물금취수장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소량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1일 양산시와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물금취수장 원수 수질 검사 결과 지난 2일 1.8㎍/ℓ, 3일 5.5㎍/ℓ, 4일 오전 4.9㎍/ℓ의 다이옥산이 검출됐다. 이번에 검출된 다이옥산 수치는 먹는 물 수질 기준인 50㎍/ℓ에는 못 미치는 미량이다.

하지만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검출된 데다 갈수기가 아닌 시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상수도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높은 수치의 다이옥산이 검출되면 정수과정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시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관련,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가 양산시 동면하수처리장의 하수가 방류되는 양산천과 방류암거 등 2곳에서 방류수 수질을 조사한 결과 다이옥산 농도가 8000㎍/ℓ로 확인됐다. 이는 다이옥산 먹는 물 수질기준인 50㎕/ℓ보다 160배 높은 수치다.

부산시 측은 동면하수처리장에서 양산천으로 방류된 다이옥산 성분이 섞인 낙동강물이 상류로 역류하면서 물금취수장 수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면하수처리장은 물금취수장에서 하류쪽으로 5.2㎞, 낙동강 본류와는 3.1㎞ 떨어져 있다.

문제는 하수처리장의 경우 다이옥산은 방류수 수질검사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이처럼 먹는 물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다이옥산 방류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이옥산 등 발암물질의 경우 하수처리장 방류수 기준에 포함시키는 등 대책이 요구된다.

한편 독성물질인 1,4-다이옥산은 다량 노출되면 신장이나 신경계 손상 우려가 있고 장기간 노출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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