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택배노조 규탄 기자회견
“기획·위장폐업에 집단해고”
롯데택배 “적법한 계약 종료”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울산지부는 1일 울산시청 앞에서 롯데택배가 기획·위장 폐업으로 택배 노동자를 집단해고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전국택배연대노조 울산지부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지역 롯데택배 일부 지점의 기획·위장폐업으로 노동자들이 집단해고당했다고 규탄했다. 이로 인해 남구 일부 동의 택배 업무가 모두 중단되면서 시민들에게까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남구의 신정대리점은 이날부로 폐점했고 서울주대리점은 폐점한 뒤 남울주대리점과 통합됐다. 기존 노조원들은 이날부터 업무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에도 접속되지 않는 등 사실상 퇴직처리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롯데택배 울산지점은 지난달 22일 해당 대리점들에 공문을 보내 재계약하지 않으면 계약해지 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노조는 신정대리점의 경우 여러 차례 지점의 택배수수료 인하 조건 등을 받아들이면서까지 재계약을 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리점주와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통보가 없는 상태에서 이날 근무코드를 일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실상 대리점이 문을 닫게 되면서 관할 동의 택배 업무가 마비돼 민원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또 서울주대리점 역시 택배기사들의 노조활동을 막기 위해 기획폐업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이 늘어나자, 지점장과 대리점장이 짜고 가짜로 폐점한 뒤 해당 대리점을 다른 대리점과 통합하면서 노조원들에게 부적절한 처사를 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명목상으로는 본사에서 수수료 인하와 영업활동 저조 등을 거론하지만 실제로는 택배기사들의 정당한 노조활동을 막기 위해 대리점 기획·위장폐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봉 택배연대노조 울산롯데지회장은 “조합원들은 고용과 관련해 어떤 통보도 듣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오늘 해고당했다”며 “사태가 심각해지면 최악의 경우 울산 전체 롯데택배 관련 업무가 멈추는 전체파업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택배 측은 “서울주대리점의 경우 점주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적법하게 계약을 종료한 것이며, 신정대리점의 경우 5월까지 계약을 마무리해야 했었는데 대리점 측에서 계약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해지를 통보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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