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으로 육류소비 늘어

한우등심 1+등급 ㎏당 13만원대

유통업 8일만에 1만6000원 올라

삼겹살 가격도 ㎏당 2만5900원

전통시장이 유통업체보다 비싸

▲ 홈플러스가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삼시육(肉)끼’ 기획전을 열고 한우를 비롯한 주요 축산물을 빅딜가격에 내놓는다. 고기 소비가 배로 뛴 만큼 하루 여섯(6)끼를 고기(肉)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고기를 싸게 판다는 취지다. 연합뉴스
울산지역 한우 등심 가격이 1+등급의 경우 ㎏당 13만원대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가정내 수요 증가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맞물리면서 울산지역 한우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형유통업체 한우 등심 1+등급은 4일 ㎏당 13만5900원으로, 전날보다 8000원 상승했다. 유통업체 한우 등심 가격은 지난달 25일 11만99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일 만에 1만6000원이나 뛴 것이다.

이에 비해 전통시장의 한우 등심 가격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신정시장 한우 등심 1등급 소매가격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당 7만5000원선을 유지했다.

앞서 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조사 결과 한우 1등급 등심 소비자가격은 전날보다 1366원 오른 1㎏당 10만원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해당 가격이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기준 전국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당 2만4070원으로 전일보다 70원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당 2만3864원으로, 2017년 7월26일(2만4267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비싸진 이후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울산 삼겹살(국산 냉장) 가격도 대형유통업체의 경우 4일 ㎏당 2만5900원으로, 전날인 3일 2만4900원보다 1000원 상승했다.

울산 삼겹살 가격은 전통시장이 유통업체보다 비쌌다. 신정시장 삼겹살 가격은 4일 ㎏당 2만7300원으로, 최근 10일간 동일했다.

정부와 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집밥을 먹는 경우가 늘면서 구이류 고기 수요가 증가했고, 지난달 중순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림에 따라 한우를 중심으로 육류 소비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는 0.4% 하락했지만, 축산물은 7.7% 올라 농축수산물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진되고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 한우 소비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농업관측본부는 “한우 공급이 많은 상항에서 코로나 발생으로 증가한 한우 가(假)수요가 점차 줄어들면 하반기에는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