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식품이나 물 통해 감염

경련성 복통과 구토·미열 동반

용혈성요독증후군 등 합병증도

최근 제주 및 경기안산 지역에서 집단 설사를 호소하는 어린이 환자들이 발생했다. 아이들뿐 아니라 이맘때마다 건강하던 어른들도 복통과 설사 때문에 입원을 하는 일이 잦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사례를 언급하며 개인위생, 안전한 음식 섭취, 조리 위생 준수 등을 당부하고 나섰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제대로 익히지 않은 소고기나 오염된 식품이나 물 등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시 심한 경련성 복통, 오심, 구토, 미열 등과 설사가 동반되고 설사는 수양성에서 혈성 설사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이 증상은 5~7일 이내 대체로 호전되지만 용혈성요독증후군 등 합병증이 나타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소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는 등 안전한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아울러, 조리도구를 구분하여 사용하고,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조리 시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여름철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증가에 대비해 전국 시·도 및 시·군·구 보건소와 함께 하절기 비상방역 근무 체계(5월1일~10월4일)를 운영, 질병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올해는 24주차(1월1일~6월13일) 기준으로 78건의 집단 발생이 보고됐다. 전년도 동기간 대비 75% 감소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손씻기가 생활화 하면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야외활동이 점점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려 지속적인 관리는 필요하다. 꼭 필요한 생활수칙만 지킨다면 방지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이 시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좀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올바른 손 씻기를 생활화 한다. 흐르는 물에 비누 또는 세정제 등을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다. 외출 후, 화장실을 다녀온 뒤, 조리 전, 기저귀를 사용하는 영유아를 돌본 뒤, 더러운 옷이나 린넨 취급 이후에는 꼭 손을 씻는다.

안전한 음식 섭취도 중요하다. 음식은 충분한 온도에서 조리하여 익혀 먹는다. 비살균 우유, 날 육류 등은 피한다. 소고기는 중심 온도가 72℃ 이상으로 꼭 익혀 먹는다. 물은 끓여 마시고, 채소·과일은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서 껍질을 벗겨 먹는다.

위생적인 조리과정도 중요하다. 칼·도마는 소독하여 사용한다. 수저 또흔 끓는 물에 소독한 뒤 사용한다. 하지만 수저를 담는 통이 의외로 지저분한 가정이 많다. 수저만큼 수저통 위생에도 관심을 둔다. 조리도구(채소용, 고기용, 생선용)는 구분하여 사용한다.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하거나 준비하지 않도록 한다.

정리=홍영진기자·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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