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중 울산대 교수
원문번역·주석 달아
‘역주 성재실기’ 발간

▲ 한문학 전문가인 성범중(사진) 울산대 교수

<역주 성재실기>가 나왔다.

‘성재실기’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왜적을 격퇴하기 위해 울산에서 의병을 일으킨 성재 장희춘(1556~1618)의 글과 그의 일상을 기록한 책이다. 그의 11대 손이 집안에 보관하던 기록을 묶어 1960년에 발간했다.

‘역주 성재실기’는 그 책을 한문학 전문가인 성범중(사진) 울산대 교수가 번역과 주석을 달아 내놓은 번역본이다.

장희춘은 임란 이후 정유재란 시기에도 조선과 일본 양국의 화의를 논의하기 위해 3차에 걸쳐 왜장 가등청정의 주둔지인 서생성으로 승장 송운과 함께 가서 합력한 협상가로도 알려져 있다.

그의 시문은 사후 수백 년이 지나면서 대부분 흩어져 사라졌다. 그래서 책에 실린 글은 임진년에 팔공산 전투에서 전사한 의병장 류정의 <송호유집> 수록시문 몇 편과, 일본 사행일기인 <해동기>를 완역한 것이다.

▲ <역주 성재실기>

책 말미에는 영인까지 붙여 관계 학문 연구자들에게 귀중한 자료로 제공한다. 특히 <해동기>는 임진왜란 직후의 조선과 일본 관계, 그 당시 일본의 풍속과 정치적 상황, 포로로 잡혀간 조선 백성들의 비참한 처지와 고통스러운 삶의 모습 등을 진솔하게 담은 내용이 많다. 17세기 초반 조선과 일본의 대내외 관계와 당시의 일본 풍속 등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훌륭한 자료가 된다.

옮긴이 성범중 울산대 교수는 서울대 국어국문학를 졸업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한문학 논문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한시의 맛과 멋, 한시에 담긴 선인의 삶에 대해 관심이 많고, 한시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널리 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시 속의 울산 산책> <역주 울산지리지> I·II, <역주 집청정시집> 등 다수의 한문학 저술과 한시 번역집을 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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