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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축구
전북 만나면 갈팡질팡 울산, 안방서도 기싸움에 밀렸다우승후보 맞대결 0대2 패배
코로나로 무관중 응원 없고
찬스서 주저하다 득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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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9  21: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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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이청용이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현대의 마무리는 간결했고, 울산 현대는 마지막까지 주저했다.

지난 28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의 강력한 우승 후보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은 전북의 어이없는 2대0 완승으로 끝났다.

2020시즌 우승컵 향방의 3할이 결정될 것이라던, 전반기 최대 ‘빅매치’에서 전북이 울산에 우위를 보인 건 선발 선수 면면도 벤치의 지략도 아닌 ‘챔피언의 자신감’이었다.

울산은 전북에 우위를 가진다고 평가받는 측면 공격에서부터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울산의 오른쪽 풀백 김태환은 흥분했지만, 그를 상대한 전북의 왼쪽 공격수 쿠니모토는 능구렁이처럼 평정심을 유지하며 울산의 빈 공간을 끊임없이 휘저었다.

쿠니모토는 공격지역에서 시도한 19개의 패스 중 17개를 성공시켰다. 또 전진 패스 15개 중 12개를 의도한 동료에게 배달했다. 쿠니모토는 후반 추가 시간 쐐기골을 넣기 훨씬 전부터, 그라운드에서 활개를 쳤다.

울산의 왼쪽 풀백 설영우와 왼쪽 공격수 김인성은 이청용이 투입되면서 공격이 활기를 찾은 후반전 막판 몇 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결과는 내지 못했다. 문전에서 ‘확신’이 없어 보였다. 두 선수 모두, 지난 8경기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지만, 전북 앞에 서자 작아졌다.

물론 울산의 패배에 결정타가 된 것은 전반 24분 중앙 수비수 김기희의 퇴장이었다.

하지만 갈팡질팡한 울산의 모습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건, 김인성과 설영우가 더 나은 골 찬스를 잡겠다는 듯 문전에서 주저하다가 결국 득점에 실패하는 장면이다.

전북의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한교원이 손준호의 템포 빠른 패스를 받자마자 곧바로 슈팅해 선제골을 뽑는 장면은 김인성과 설영우가 문전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전북 조제 모라이스 감독은 올 시즌 경기력에서 적잖은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이날 결정적인 승리를 가져간 건 김도훈 울산 감독이 아니라 ‘허허실실’ 모라이스 감독이다.

울산이 15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려면 반드시 전북을 넘어야 한다.

오랜 시간 리그를 지배하며 ‘승리’를 내면화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전북을 배워야, 전북을 넘을 수 있다.

울산은 전북과의 다음 경기는 9월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때는 전북이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등에 업을 것으로 보여 울산으로서는 더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김도훈 감독의 지도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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