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난안전연구원 급경사지 붕괴 예측 위한 모의실험 결과

지난해 태풍 미탁 내습 당시

집중호우상황 반영 실험 펼쳐

계측방법·붕괴징후 파악 위한

관리기준 마련 기초자료 활용

▲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9일 지난해 태풍 미탁 내습 당시 집중호우 상황을 반영해 급경사지 붕괴 예측을 위한 모의실험을 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지난해 태풍 미탁 내습 당시 집중호우 상황을 반영해 급경사지 붕괴 예측을 위한 모의실험을 한 결과 강우 시작 5시간만에 일부 토사 붕괴현상이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이번 실험을 통해 얻은 계측결과를 실험환경과 유사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계측방법과 붕괴징후를 미리 파악하기 위한 계측관리기준을 마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29일 찾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실증실험센터.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번 실험은 지난해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 영덕 등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미탁으로 붕괴된 급경사지와 유사한 현장을 조성해 이뤄졌다.

당시 태풍 미탁은 삼척에 380㎜, 울진에는 550㎜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선행강우와 기록적 폭우로 주택 침수와 유실, 급경사지 붕괴 등 다수의 피해를 입혔다.

연구원은 태풍 미탁 내습시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 영덕에서 발생한 주택지 인근 급경사지 붕괴사고 당시 집중호우 상황을 반영해 실험에 나섰다..

실험 장비는 태풍 미탁으로 발생한 붕괴현장과 유사하게 얇은 토층(1~2m)이 토층 하부 기반암을 따라 조성됐다. 연구원은 태풍 미탁의 특성을 반영, 경사 35도와 토층두께 약 2m, 토질특성을 반영한 불투수층을 만들었고, 시간당 50㎜의 강우를 인공적으로 발생시켰다. 실험 약 5시간 정도 지난 오후 3시께부터 상층부 일부 붕괴 현상이 시작됐다. 오후 5시께는 상층부를 중심으로 소규모 붕괴가 일어났다. 연구원은 전체 붕괴에 약 10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석재욱 지반재난실험팀장은 “급경사지 붕괴징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계측센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나 그동안 붕괴과정에 대한 계측정보가 부족해 이를 이용한 붕괴징후 파악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실험을 통해 붕괴사고 당시 강우량과 유사한 조건에서 급경사지가 붕괴되는 전 과정의 토층정보를 계측센서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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