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파행으로 조직개편 무산

인사관련 공무원 잇단 연가로

고위 공직자 갈등설까지 대두

▲ 울산광역시 남구청 / 자료사진
울산 남구가 2020년 하반기 인사를 놓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김진규 남구청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정기 인사인데다, 조직개편까지 미뤄지면서 인사 지연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인사 관련 각종 소문까지 떠돌고 있다.

29일 남구에 따르면 오는 7월3일 5급 이상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남구는 당초 이달로 예정된 남구의회 1차 정례회에서 조직개편안이 통과되면 3국에서 5국 체재로 조직을 개편한 뒤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었다. 남구에 따르면 체재 개편 후에 4급 승진 자리가 2개 늘어난다.

하지만 남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의회가 파행을 겪으며 조직개편안 처리도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체재에서 일부 인사만 먼저 진행하기로 했고,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는 기약없이 미뤄지게 됐다. 조직개편이 늦어지면 개편안에 따른 승진 인사도 뒤로 밀리게 된다. 공무원으로선 시의회의 조직개편안 늑장 처리로 승진 혜택도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이다.

남구는 6급 이하 인사는 울산시 인사 시기에 맞춘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처럼 구청장의 부재 속에 조직개편 및 충원 시기가 밀리면서 인사도 전체적으로 지연되는 분위기다. 거기다 최근 인사 관련 실·국의 공무원들이 잇달아 연가를 내고 자리를 비우면서 인사를 둘러싼 고위 공직자 간 갈등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래통합당은 인사 지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준비하다가 지난 28일 남구로부터 5급 인사를 7월초 단행하겠다는 보고를 받고 기자회견을 보류했다.

인사 지연 논란에 대해 관련 공무원은 “인사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걸로 아는데 하반기 인사권은 새로 부임하는 부구청장에게 있다. 그 시기에 맞춰 인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자리를 비운 공무원들은 다 개인 사정으로 비운 것이지 인사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수감 중인 김 구청장이 돌아올 때까지 인사가 지연될 거라는 등의 각종 소문이 남구 공직 사회 내에서 떠돌고 있어 조직개편과 인사가 단행돼 안정되기 전까진 남구 공직사회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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