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임단협 지연 속출

상반기 쟁의조정 18건에 그쳐

현대車·현대重 상견례도 못해

조합원 불만고조 노노 갈등도

▲ 자료사진
울산 노동계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임금·단체협상 등 교섭이 크게 지연되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노사분규 잡음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에 교섭이 집중될 전망이지만 어려운 경영환경 등으로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1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사업장에서 발생한 노동쟁의조정신청 건수는 총 1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27건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최근 발생한 롯데택배 노사 관련 조정신청이 총 6건으로, 이를 1건으로 계산할 경우 13건으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고용부는 올해 전체적으로 지역 노사가 코로나에 따른 경영난 등으로 교섭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100인 이상 사업장 중 임금협상이 타결된 곳은 260여곳 중 70여곳에 불과하고 300인 이상 대형사업장도 상반기에 타결을 마친 곳이 거의 없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양대사업장의 경우 7월인데 상견례조차 못했다. 통상 4~5월께 상견례, 요구안 제시 등 지속적 교섭을 통해 여름휴가 전 타결이 목표로 설정되는 등 여름은 양대사업장의 치열한 교섭이 진행되는 시기였는데, 올해는 코로나 등 각종 이슈가 겹치며 협상 테이블조차 차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협상안을 올해까지 끌고 오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까지 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자는 데는 공감했지만 지난달 30일 교섭에서도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지지부진한 협상이 이어지면서 노노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현대중 현장조직 노동자중심은 이날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지부에 “빗장 친 교섭, 속 시원히 공개하라”면서 “해 넘긴 문제는 조합원이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지역 중소사업장에서도 노사분규로 인한 집회가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건설기계노조 울산지부는 강동베이스타즈 등 사업현장에서 사측과 단체협상 체결을 요구하며 조만간 지부 총파업을 예고해놓은 상태다. 대우버스노조는 공장폐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고 중앙병원 청소노동자들은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집회에 돌입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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