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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도시울산, 시민손으로]사람 그림자 사라졌던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다3. 마을을 살리는 '골목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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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2  21: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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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중구중앙동 똑딱길. 한때는 우범지역으로 사람들 발길이 끊겼으나 요즘은 개방형담장, 벽화와 어우러진 골목정원으로 누구나 찾는 원도심 속 유용한 샛길이 됐다.

중구 중앙동 원도심 ‘똑딱길’
낡은 아파트·개인주택 담장에
타일로 꽃·사람 문양 그려넣고
화가 벽화·담장따라 화분 놓자
칙칙했던 골목 분위기 달라져
학성동은 동백심기 프로그램에
목공방 합세한 화분까지 제작
태화동도 주민 40여명 힘모아
쓰레기·주차장으로 쓰던 골목에
큰애기·대나무 등 이미지 활용
미니정원·포토존 조성할 예정


울산 중구 중앙동에는 똑딱길이 있다. 원도심 한가운데 자리하는 비좁은 골목이다. 거리는 짧지만 원도심을 가르는 두 대로(문화의거리·새즈믄해거리)를 하나로 연결하는 유일한 샛길이라 이 곳을 자주 오가는 이들에겐 참으로 유용하다.

하지만 한때 이 곳에서 사람 그림자가 사라졌던 시기도 있다. 90년대 이후 약 20년간 아주 긴 세월이었다. 낮에는 더럽고, 밤이면 어두워서, 어지간히 간 큰 사람이라도 선뜻 걸어들어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 똑딱길 개방형 담장.

그 곳이 ‘똑딱길’ 골목으로 바뀐 건, 5년 전 도시재생 차원에서 새로운 색채와 스토리를 덧입히면서 부터다. 인근 시계탑사거리와 연상되는 시계소리(똑딱)를 떠올리면서 과거 원도심의 영화와 추억을 회상하자는 취지였다. 낡은 아파트 벽면과 개인주택 담장에 타일로 꽃과 사람 문양을 부조 형태로 그려 넣었다. 회색 담장은 보기좋은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다시 색칠했다.

최근에는 울산지역 화가가 알록달록 화사한 색감으로 사람 기분을 더욱 좋아지게 만드는 벽화까지 완성했다. 이에 더해 꽁꽁 숨겨져 있던 개인정원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낡은 담장을 허물고 블럭식 개방형 담장으로 바꾸자 칙칙했던 골목 분위기가 한결 나아졌다.

   
▲ 태화동주민회 큰애기정원사 교육과정.

담장 따라 길쭉하게 이어 진 화분도 큰 역할을 했다. 크고 작은 화분에는 ‘똑딱길화분’이라는 로고가 새겨졌다. 그저 화분 몇개 갖다 놓았을 뿐인데 효과는 예상외로 컸다. 지난 봄에는 철쭉이 화사하게 피었고, 요즘은 채송화 봉오리가 아침저녁으로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한다. 애초에는 도시재생으로 시작돼 공무원과 지역작가들이 주축이 됐지만, 현재는 이 골목에 사는 주민들이 달라진 골목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본인의 정원을 가꾸듯 화초와 화분을 관리하고 있다.

이같은 골목길의 변화는 지난 5월 울산 중구 학성동에서도 펼쳐졌다.

‘학성동 골목정원 조성을 위한 울산동백심기 프로그램’이라는 도시재생 사업이었다. 이곳 역시 학성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마중물이 돼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장에서의 활동은 학성동 주민들의 역할이 컸다. 이곳의 특징은 이 마을에서 운영되는 가구제작 목공방이 화초를 심는 화분까지 제작한 것이다.

   
▲ 학성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와 학성동주민들이 진행한 골목정원 행사현장.

또한 골목정원의 주기적인 관리를 위해 학성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참가자들이 2인1조씩 짝을 지어 한주씩 돌아가며 관리를 한다. 화분에 물을 주고, 쓰레기를 주우면서, 매일 정기적으로 단톡에 사진을 올려 골목정원 상태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꽃이나 나무가 훼손됐을 때는 곧바로 도새재생센터와 구청에 지원요청을 하기도 한다.

울산 중구 태화동 역시 마찬가지다. 큰애기정원사 교육과정을 진행 중인 태화동주민회는 약 40여명 참가자들 모두가 참여해 태화강국가정원 인근의 한 골목에서 쓰레기장이나 주차장으로만 활용되던 공간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정원공간을 만든다. 총 6곳의 포인트마다 ‘큰애기’ ‘정원벤치’ ‘대나무’ 등의 이미지를 활용해 한두평 남짓 미니정원을 조성하고 이 곳을 찾는 주민과 관광객이 포토존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정원마을 도시재생은 최근 구성된 울산 중구 병영2동 주민회에서도 곧 이어 질 예정이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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