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경제활동인구
60세 이상 고령층 95% 급증
청년층 10%↓…동남권 유일
제조업 취업자 갈수록 줄어
‘산업수도’ 명성도 흔들려

▲ 자료사진

지난 10년간 울산의 경제활동인구 중 청년층은 줄고, 고령층은 급증해 지역 노동시장의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제조업 취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서비스업은 증가하는 등 제조업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

BNK금융(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2일 발표한 ‘동남권 고용구조 변화와 향후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경제활동인구는 지난 10년간 5만4000여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경제활동참가율(경제활동인구/생산가능인구)은 지난 2010년 61.2%에서 2019년 61.7%로 0.5%p 증가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울산지역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청년층은 줄고 고령층(6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만 급증한 것이다.

지난 2010~2019년 울산의 고령층 경제활동인구는 95.1%(3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중장년층(30~59세)은 5.8%(2만4000명)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청년층(15~29세)은 10.0%(9000명) 감소하는 등 노동시장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울산과 부산, 경남 등 동남권에서 지난 10년간 청년층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한 곳은 울산 뿐이다.

울산은 조선, 자동차, 화학 등의 업황부진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대한민국 산업수도라는 명성도 흔들리고 있다.

울산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2013년 19만6000명에서 2019년 17만6000명으로 10.2%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31만6000명에서 34만9000명으로 10.4%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와 서비스업 증가 현상은 동남권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센터는 일자리 감소와 고실업 상태가 지속되면 구직 단념, 훈련 부족 등으로 고용 생태계가 훼손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고용 안정화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주력 제조업 부진에 따른 고용감소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및 일자리 확대 방안을 위한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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