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게놈서비스산업 도약 기반 마련

▲ 울산시가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가운데 7일 울산시청 회의실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가운데)이 울산정보산업진흥원, UNIST 등 관련 기관 대표자들과 게놈사업 공동협력 MOU 체결식을 갖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AI기반 게놈전문 산단 조성
게놈허브도시 최종 목표로
市, 울산게놈사업 성공 위해
대학·정부기관 등과 MOU
의과대 유치해 지원 계획도

‘게놈(genome)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울산시가 울산 1만명 게놈프로젝트 기반의 희귀질환 치료법 개발 등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기반의 게놈전문 산업단지를 조성해 국내·외 게놈바이오·AI기업 연구소를 유치해 게놈허브도시를 구축하는 게 최종 목표다.

울산시는 7일 시청에서 울산정보산업진흥원과 UNIST, 울산대병원, 클리노믹스 등 11개 관련 기관 등과 간담회를 갖고 1만명 게놈프로젝트 성공추진 등 ‘게놈 코리아 인 울산사업’의 성공 의지를 다지는 2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시와 UNIST,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생명공학연구소는 규제자유특구 내 바이오데이터의 표준화와 울산게놈사업의 국가바이오빅데이터 사업을 연계하기로 했다. 또 시와 UNIST, 연세대학교의료원은 희귀질환에 대한 공동연구와 치료법 개발을 위해 협업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번 협약은 규제자유특구에서 진행될 3대 핵심 실증사업의 바탕이다. 3대 실증 사업 중 첫째는 바이오데이터 팜 구축·운영이다. 울산시가 국내 최초로 기업들에게 전장게놈정보와 의료정보, 생활습관정보가 결합된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은 고품질 대규모 바이오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바이오데이터 팜의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보장하기 위해 울산시 산하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인체유래물은행, 분양심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 효율적인 연구개발과 참여기업의 편의성 증진을 위해 유전체 분석과 임상데이터간 관리체계 표준화를 국가기술표준원 등과 협의해 진행한다.

둘째는 바이오데이터 팜 활용 실증사업이다. 이는 기업들이 산업적 연구를 위해 바이오데이터 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생명윤리법상 규제 면제를 부여받아 가능하게 됐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코로나와 같은 감염성 질환의 신속한 진단기법과 백신 및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도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바이오데이터 팜을 활용해 심혈관, 우울증, 복합만성질환의 진단마커를 개발한다.

울산시는 특구기간 동안 9개의 관련 전문기업 유치와 396명의 고용유발 효과, 774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2030년까지 규제특례를 통한 게놈서비스산업 사업화로 매출 2000억원, 수출 20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시는 국립의과대학을 유치해 게놈 기반의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가 정부에 건의하는 국립의과대학 설치는 절대 부족한 의료교육 인프라 확충하고 필수적인 공공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부지 10만0000㎡(3만평) 규모에 500병상, 입학정원 200명(의과정원 포함)이다. 사업비는 5000억원(토지매입 500억원, 시설비 등 4500억원)으로 국비 90%, 지방비 10% 비율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코로나 등 감염병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의료 비대면분야의 특구로서 많은 기업, 연구자 그리고 울산시민의 염원이 한 마음으로 이뤄낸 또 하나의 큰 쾌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인간게놈 정보를 활용한 감염병 대응 기술까지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울산 석유화학·정밀화학소재산업과 상호 긴밀한 협력을 통해 바이오 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립의과대학은 산재전문 공공병원에 특화한 재활 의학쪽에 맞출 것”이라며 “경남도 등 다른 지역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대정부 설득전에 총력을 쏟겠다”고 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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