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지자체 고위직 포함
다주택자 조기매각 지시
송 시장 2채·김 부시장 2채
조 부시장 서울 강남에 2채
매각중·전매제한 등 해명

청와대 참모진들의 다주택 문제가 고위공직자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획재정부 출신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서울 강남구3구(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주택을 2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주택자로 나타난 송철호 울산시장(본보 7월6일자 1면 보도)과 2명의 부시장이 주택을 처분할 지 주목된다.

9일 행정안전부가 관보와 공보에 공개한 2020년 정기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조원경 부시장은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 개포주공아파트(35.87㎡) 1채와 부부 공공명의로 송파구 래미안아파트(150.7㎡) 1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지가로 2채의 집값은 16억3000만원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남 개포주공아파트의 실거래가는 2019년 기준 18억2000만원, 송파구 래미안아파트는 2020년 기준 13억5000만원 등으로 총 31억7000만원에 달한다.

김석진 시 행정부시장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로 세종시 세종트리쉐이드리젠시아파트(95.85㎡) 분양권 1채와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은빛마을에 아파트(134.97㎡) 등 2채를 가지고 있다. 재산가액은 5억44800만원이다. 송철호 시장은 배우자 명의로 경북 영천시 다가구주택(연면적 496.8㎡)과 울산 중구 마제스타워(면적 133.51㎡) 등 2채를 보유하고 있다. 재산가액은 10억5000만원이다.

시장을 비롯해 2명의 부시장이 모두 다주택자로 확인됐다. 정부 또한 고위공직자 주택보유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다주택자에 신속히 매각을 유도하고 있어, 3명의 울산시 수뇌부의 주택 처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각 부처는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고위공직자 주택보유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다주택자는 하루빨리 매각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고위공직자가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으면 어떤 정책을 내놔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백약이 무효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 시장의 다주택 보유와 관련해 울산시는 “1년6개월 전부터 영천시 다가구주택을 처분하려 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조원경 부시장 관련해서는 “송파구 래미안아파트는 실거주하고 있어 매각하기 어렵고, 개포주공아파트는 재개발 중으로 전매가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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