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옥션, 7월 경매동향

낙찰가율 전월보다 17% 하락

아파트 등 주거시설 관심 줄어

평균응찰 3.8명 14개월래 최저

토지 낙찰률은 소폭 상승세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정책 여파로 점차 달아오르던 울산 경매시장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정부의 6.17과 7.10 부동산 대책 발표에 이어 관련 입법 절차가 가시화되자 지역 경매 법정을 방문하는 입찰자의 발길도 뚝 끊겼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경매 진행건수는 335건으로 전월(303건) 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 가운데 126건이 낙찰돼 경매 시장의 소화량을 보여주는 낙찰률은 37.6%로 전월(25.28%)보다 상승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중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56.2%로 전월(73.06%) 대비 크게 하락했다. 특히수요자의 경매 관심도를 보여주는 평균 응찰자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7월 울산 법원 경매 평균 응찰자수는 3.8명으로 4명 아래로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가 4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3.66명) 이후 14개월만이다.

최근 지역 경매 입찰 평균 경쟁률은 작년 11월 7.9대1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들어 2월 5.7명, 3월 5.2명, 4월 5.6명, 6월 4.19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역 경매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응찰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울산의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우상향 상승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7월에는 울산 주거시설 응찰자수는 평균 4.75명으로 역시 작년 5월(4.2명) 이후 14개월만에 최저인원을 기록했다.

주거시설 입찰 경쟁률도 작년 11월 평균 9.6대1로 거의 10명대에 육박하다가 올들어서는 3월 7.4명, 5월 6.5명, 6일 5.8명. 7월에는 4명선으로 주저앉았다.

이처럼 경매 열기가 식은 것은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과 관련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취득세를 강화하는 ‘부동산 3법’(종부세법, 소득세법, 법인세법) 개정, 관련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 압박을 느끼는 부동산 소유주들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울산은 지난달 주거시설의 161건이 경매에 부쳐져 71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전월 수준인 44.1%를 유지했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5%p 감소한 75%를 기록했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전월 대비 진행건수가 20건 가량 늘어난 반면, 낙찰건수는 전월 수준에 머물면서 낙찰률(30.8%)은 전월 대비 12.1%p 감소했다.

낙찰가율 또한 전월 대비 11.8%p 감소한 36.8%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토지의 경우 누적 물건이 속속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월 대비 3.2%p 오른 34.3%를 기록했다. 유찰을 거듭한 물건의 저가 낙찰 사례가 늘어나면서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11.4%p 크게 감소한 57%를 기록했다.

한편 전국의 법운 경매 평균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0.9명 감소한 3.4명으로 지난해 1월 3.5명 이후 18개월만에 최소 인원을 기록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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