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실책 35개…최다 한화의 절반수준
8월엔 무실점…2년 연속 최다서 환골탈태
유격수 마차도 영입이 ‘신의 한 수’ 평가

 

댄 스트레일리는 ‘준태티’ 후속작 3종 세트를 출시하면서 딕슨 마차도의 티셔츠에는 ‘마차도한테 치지마’라고 썼다.

스트레일리는 “마차도는 타구를 다 아웃으로 만들어줘서 그렇게 썼다”며 “실제로 더그아웃에서 ‘(타자에게) 마차도에게 공을 치지 마’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일리가 유격수 마차도의 수비를 얼마나 신뢰하는지가 여기에 고스란히 담겼다. 달라진 롯데 자이언츠 수비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일화이기도 하다.

롯데는 올 시즌 팀 실책 35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리그에서 실책이 가장 많은 한화 이글스(63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KBO리그 역대 시즌 최소 실책은 2008년 한화와 2013년 두산 베어스가 나란히 기록한 61개다.

2008년은 126경기, 2013년은 128경기 체제였다. 현재의 144경기 체제로 환산하면 팀 실책 개수는 각각 69개, 68개다.

롯데가 이 페이스대로 시즌을 마치면 올해 팀 실책 개수가 68개밖에 되지 않는다.

롯데가 KBO리그 역대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선보이는 셈이다.

롯데가 2019년 114개, 2018년 117개의 실책을 저질러 2년 연속 리그 최다 실책 불명예를 썼던 걸 고려하면 환골탈태 수준이다.

8월 들어서는 아예 실책이 없다. 롯데가 8월 6경기에서 5승 1무를 질주하며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배경에는 탄탄한 수비력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이 내야 수비 강화를 위해 영입한 유격수 마차도가 ‘신의 한 수’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만큼은 인정을 받은 유격수 마차도는 KBO리그에서 철벽 수비를 과시하고 있다.

게다가 공격에서도 득점권 타율 0.324로 결정력을 뽐내며 공수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3루수 한동희를 비롯해 2루수 안치홍, 1루수 정훈, 그리고 민병헌-전준우-손아섭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외야진까지 롯데는 올 시즌 수비에서 괄목할만한 변화를 이뤄냈다.

롯데가 가장 최근에 리그 최소 실책 1위에 오른 것은 2017년이다.

당시 롯데는 후반기 대반격에 성공하며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당시처럼 올해의 롯데도 수비의 팀으로 변했고, 8월 들어 진격의 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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