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유가하락·수요감소
10개월째 정제마진 마이너스
SK이노·S-OIL 등 국내 정유4사
1분기 합산적자 사상 최대 기록
3분기 실적 반등도 어려울 듯

정유업체들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4주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하반기 실적 반등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가 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수익개선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0.3달러를 기록했다. 7월 3주 -0.5달러, 7월 4주 -0.3달러, 그리고 지난주 -0.1달러에 이어 4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뺀 것으로,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지난해 10월 셋째 주(2.8달러) 이후부터 손익분기점에 미친 경우가 거의 없어, 정유업체들은 10개월째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정제마진 약세가 장기화하며 정유업계는 실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정제마진 약세에다가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수요 약세, 올초 유가급락 등 복합 악재를 맞으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4사의 1분기 합산 적자는 사상 최대인 4조3775억원이었다.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3조원)보다 많은 손실을 1분기 만에 본 것이다.

2분기에는 국제유가 안정세와 코로나 개선으로 합산 적자 규모는 7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약 80% 줄었다. 일부 업체의 경우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장기화하고 있고, 국제유가도 올 초 급락 이후 5월부터 안정을 되찾은 이후 별 변화가 없어 하반기 실적 반등은 정제마진 회복에 달려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정제마진 약세 국면이 길어져 3분기 실적 반등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S-OIL측은 3분기 전망에 대해 정유부문은 코로나 관련 제한조치 완화에 따른 지속적인 수요증가로 인해 정제마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갈수록 예측불허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제마진 약세와 코로나발 수요 약세, 저유가 등이 정유업계를 덮쳐 실적이 언제든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높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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