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현대로템 업무협약 체결
현대로템, 내년 시제차 제작
이르면 2023년부터 테스트
市, 울산항선 철로노선 제공
충전소 설치 위한 행정지원
정부 수소트램 R&D 공모도

▲ 13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수소전기트램 실증 및 보급활성화 업무협약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왼쪽)과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시가 국내 최초로 친환경 철도인 수소전기 트램(도시철도)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수소전기 기반의 트램을 제작하고 테스트를 실시한 뒤 향후 추진하는 도시 트램에 수소전기 트램을 도입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13일 시청 7층 상황실에서 울산도시공사 등 유관기관 6곳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로템(주)과 ‘수소전기 트램 실증 및 보급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당시 현대로템 등 14개사와 공동 체결한 ‘울산 수소경제 연관산업 고용·투자 확대를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의 세부사업 진행을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이미 구축한 수소 인프라에 현대로템의 수소전기 트램 제조 기술력을 접목시켜 수소전기 트램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울산시와 울산도시공사, 한국수소산업협회, 울산테크노파크 등은 시 관내에서 수소전기 트램 실증 사업을 정부에 공동 제안하고, 조기 추진을 위해 협력한다. 시는 실증노선 확보와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행정 지원을, 현대로템은 수소전기 트램의 설계, 제작, 수소충전소 설치 및 시험운전, 궤도, 신호 등 시스템 개량·신설 등을 맡게 된다.

시는 정부의 수소 트램 R&D 공모에 도전할 계획인데, 경쟁 지자체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재 트램용 핵심 부품과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인데 연내 완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2021년부터 시제차를 제작한 뒤 빠르면 2023년, 늦어도 2024년부터 테스트 작업에 들어간다.

현대로템은 95㎾급 차량용 수소연료전지를 트램에 적용한다. 1회 충전시 최고 시속 70㎞로 총 150㎞ 주행할 수 있는 수소전기 트램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실증 작업은 태화강역 인근과 울산항역을 잇은 4.6㎞의 울산항선 철로를 이용한다. 울산항선 철로는 화물 전용 노선으로 하루 1회 왕복 운행이 전부여서 철로를 활용할 시간이 충분하다. 울산항선 종점이 명촌교 인근인 만큼 실증이 끝난 뒤 수소 유람선과 연계해 관광 자원화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수소 충전은 산업단지에서 북구로 연결하는 8인치 관로를 이용한다. 태화강역 내 추진 중인 수소 스테이션에 트램용 수소 충전소를 추가 설치하면 된다.

시는 일단 기존 선로를 이용해 실증을 실시하지만 향후 무가선으로 전환도 가능한 만큼 추후 시가 추진하는 도시 트램에 수소전기 트램을 적용할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정부와 협력해 경제성 등을 확보한 현대로템의 수소전기 트램 시스템 개발과 실증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향후 지역내 트램 노선에 수소전기 트램 도입을 적극 검토, 수소전기차와 수소건설기계, 수소선박에 이어 수소전기 트램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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