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 관련 최초 확진된 88번
광화문집회 다녀온 70번 지인
두사람 관계와 이동동선 숨겨
역학조사 방해 등 책임 묻기로

▲ 광화문 집회[연합뉴스 자료사진]

30여 명의 감염자가 나온 울산 ‘고스톱모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이 지난 8·15 광화문집회인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시는 15일 고스톱발 최초 확진자인 울산 88번이 광화문집회를 다녀온 울산 70번과 지인 사이 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14일 한 익명인이 울산시에 제보를 하면서 확인됐다.

확인 결과 70번과 88번은 지난 8월16일 오후 4시께 2시간 가량 함께 등산을 다녀왔다. 당시 70번 확진자는 광화문집회를 다녀온 직후였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7일에도 남구 신정동 한 초등학교 동기회 사무실에서 접촉했다.

하지만 그 동안 70번과 88번 확진자는 거짓 진술로 이동 동선은 물론 서로 지인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숨겼다. 이 때문에 88번으로 촉발된 고스톱모임 확진자는 16명까지 늘었고, 일부 확진자는 현재 생명까지 위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88번 확진자가 남구의 한 대형 사우나까지 이용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2명(134·135번)의 감염 경로 불명 확진자의 원인도 밝혀졌다.

울산시는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88번 확진자에 대해 역학조사 방해혐의와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에 앞서 70번과 90번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시는 “거짓말로 확산된 광화문집회발 코로나 집단감염원은 풀린 것으로 보고 향후 대책과 남은 추가 경로 파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에서는 14~15일 이틀동안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입원 환자 39명 중 8명이 중증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