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6년여만에 최고치 경신

철강사, 조선·車업체와 협상난

中·日산 저가 국내 잠식 우려

▲ 자료사진
철광석 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국내 철강업계의 고민이 조선·자동차업계까지 불똥이 틔고 있다.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수요산업이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철강업계는 원가 인상과 일본산 공세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고, 특히 조선업계와는 최근 인하된 하반기 후판가격의 재협상이 불가피해졌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은 t당 130.17달러를 기록하며 6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철광석 가격은 5월 들어 빠르게 상승세를 타더니 8월 120달러대로 올라섰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 충격을 딛고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도 철강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수익성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는 이달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했다. 냉연강판 유통 가격도 제품별로 t당 2만~4만원씩 올렸다.

현대제철도 열연강판 유통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했다. 냉연가격은 3분기(7~9월)에 t당 6만원 올렸고, 후판은 이달 7일 출하분부터 t당 3만원 인상했다.

철강업계는 완성차업체와 조선사 등 대형 수요처에 납품하는 제품에도 원재료 인상분을 반영하기 위해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들 수요기업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는 앞서 조선업계와의 하반기 후판 가격협상에서 고통분담을 선택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 하반기 후판(두께 6㎜ 이상 철판) 가격 협상 과정에서 t당 3만원 인하했다.

중국산에 이어 품질 좋은 일본산 철강재까지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잠식하며 철강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H형강 국내 수입물량은 27만1871t으로 지난해보다 24.2% 감소했다.

베트남(-28.7%), 바레인(-58.4%), 중국(-93.3%) 등 대부분 국가가 감소했지만, 일본에서 들여온 물량은 11만483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1% 급증했다. 이 기간 전체 수입물량의 42%가 일본산이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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