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구원 도시환경브리프

시범운영 기간 매출 39% 증가

주 소비층인 20~30대 겨냥해

배달앱 등을 통한 활성화 제안

▲ 전국 최초의 다리 위 야외 카페인 ‘배달의 다리’. 경상일보자료사진
울산시가 지난해 시범 실시한 울산교 ‘배달의 다리’ 사업이 인근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배달 경제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 특허청 상표등록으로 국내 이슈를 선점하는 등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상현 울산발전연구원 박사는 17일 발간된 제89호 울산도시환경브리프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는 지난해 10월4일부터 한 달 동안 울산교에서 주말을 이용해 총 6회 배달의 다리 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보행 전용 울산교를 이용해 배달음식형 노천카페를 운영하고 문화 창출을 시도했다.

배달의 다리 반경 1㎞ 내 이동통신 기지국 자료와 반경 5㎞ 카드 매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019년 9~11월 배달의 다리 유동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 다리 반경 5㎞ 이내 음식·쇼핑·숙박 등의 매출은 32.6% 증가했고, 특히 시범사업 기간인 10월 매출은 39%나 올랐다.

신용카드 매출 분석 결과, 음식 소비는 2018년 10월 25억원에서 35억원으로 40.7% 증가했다. 쇼핑은 61.9% 급증했는데, 20대와 30대 소비가 각각 44.7%와 42.5% 증가해 젊은 층의 지갑을 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근거로 배달의 다리 사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만큼 사업 활성화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2021년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 배달 앱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국내 소비 경향이 배달 경제로 급격하게 변화 중인 상황을 감안, 배달의 다리 사업을 특허청에 상표 등록해 이슈를 선점하고 타 시도 모범 사례로 만드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박사는 “시범 사업을 통해 20~30대 소비지출 공간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배달음식과 울산교의 젊은 층 문화공간 정착을 통해 ‘노잼 도시’라는 오명을 탈출하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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