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경기 악화와 집안 정리 열풍 등으로 중고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미혼남녀들은 중고거래를 얼마나 하고 있으며,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지난 9월 3일부터 7일까지 미혼남녀 총 300명(남 150명, 여 150명)을 대상으로 ‘중고거래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조사 결과, 미혼남녀 10명 중 8명(84.0%)은 중고거래를 해본 적 있었다. 이들 대부분(61.1%)은 물건 사기와 팔기를 모두 해봤으며, 사보기만 한 사람은 22.6%, 팔아 보기만 한 사람은 16.3%였다. 

실제 진행해본 중고거래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8.75점이었다. ‘만족’(매우 만족, 만족)은 69.8%에 달했으며, ‘불만족’(매우 불만족, 불만족)은 4.0%에 불과했다. 응답자 전체의 70.0%는 중고거래를 ‘긍정적’(매우 긍정적,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설문에 참여한 미혼남녀가 꼽은 중고거래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해당 선택지는 많은 응답자(84.3%)의 지지를 얻었다. ‘매장에선 팔지 않는 상품 구매 가능’(6.3%), ‘환경 보호 가능’(4.3%)이란 의견도 있었다.

반대로 중고거래의 단점으로는 ‘종종 있는 사기 사례로 신뢰 어려움’(55.0%), ‘하자 상품, 불량 상품 수령 시 환불 규정 없음’(24.7%), ‘상품이 고장 났을 때 A/S 불가능 확률 높음’(9.0%)이 상위에 올랐다.

미혼남녀가 가장 선호하는 중고거래 상품은 ‘전자제품’(31.0%), ‘도서’(24.7%), ‘신발·가방 등의 잡화’(15.3%)였다. 그 외 남성은 ‘스포츠 레저 용품’(8.0%)과 ‘휴대폰’(7.3%)을, 여성은 ‘옷’(15.3%)을 중고거래로 종종 구매한다고 답했다. 

한편, 커플링을 중고거래로 구매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엔 ‘헤어진 커플이 파는 것 같아 찝찝하다’(48.3%)는 답이 1위로 선택됐다. 괜찮다(새 상품이면 괜찮다, 합리적 가격이면 괜찮다, 물건에 의미 부여하지 않아 괜찮다)는 긍정적 응답은 26.7%였다.

결혼정보업체 듀오 홍보팀 김상은 사원은 “온라인 쇼핑이나 마트에 비해 진입 장벽이 훨씬 높아 보였던 중고거래가 이제는 미혼남녀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가 된 것 같다”며 “알뜰한 소비, 환경 보호 등 중고거래의 이점 또한 2030의 마음을 사로잡은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상일보 = 배정환 기자 karion79@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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