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승계 위해 해결 필요

코로나 영향 실적 부진 회복

코나EV 리콜 등도 신경 써야

모빌리티 서비스 추진 가속도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으로 선임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신임 회장의 선임 건을 승인해 현대차그룹의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됐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체제 앞에 놓인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그룹의 최대 숙원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글로벌 시장 대응, 중국 실적 개선까지 만만찮은 숙제들이 신임 회장 앞에 놓여있다.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사드악몽’ 중국 실적 회복·전기차 코나 리콜사태

가장 시급한 현안은 2년 전 완수하지 못했던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이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현대차-기아차-모비스-현대차’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등 복잡하게 꼬여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정 신임 회장의 입장에서 그룹 지배권 강화와 안정적 승계를 위해서 복잡한 지배구조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정 회장의 현대차그룹 지분은 현대차 2.62%, 기아차 1.74%,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위아 1.95%, 현대오토에버 9.57% 등이다.

정부가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편은 더이상 늦출수 없는 과제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모비스 보통주를 보유한 미국계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까지 반대 의견을 권고하면서 개편안을 철회했다.

새로운 개편안으로는 모비스를 인적 분할한 뒤 재상장을 통해 시장 평가를 받고 글로비스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방안이나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투자 부문만 합병해 지주사를 만드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코로나로 반 토막이 난 영업이익 회복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 실적 개선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59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52.3% 감소했다.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6년 5.1%에서 지난해 3.1%로 추락했다.

전기차 코나(이하 코나EV) 화재, 중고차 시장 진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완공도 정 회장이 신경 써야 할 이슈다.

이밖에 최근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코나EV에 대한 대규모 리콜사태와 이로 인한 전기차 안정성 논란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분석된다.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의 전환 가속도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신임 회장의 책임 경영 하에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의 전환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급변기를 맞은 만큼 그동안 추진해 온 그룹의 체질 개선과 사업 구조 개편도 더욱더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정 신임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다. 이를 바탕으로 전동화 시장 리더십 공고화,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주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단계적 확대 등을 추진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내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어 전기차 사업에 한층 주력할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올해 7월까지 전 세계에서 전기차를 6만여대 팔며 판매량 기준으로 글로벌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