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도서관·박물관 등 지난 13일부터 문열어

중단됐던 공연·행사 재개…대면행사로 전환 사례도

아마추어 예술단체·동호회 공연은 당장 재개 어려워

▲ 지난 10일 태화루 누각에서 상설공연 ‘나들이’가 진행됐다. 국악연주단 민들레가 ‘태화루의 가을이야기 Ⅱ’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울산시의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그동안 얼어붙었던 지역 문화예술계가 기지개를 켰다. 문을 닫았던 문화시설들이 일제히 개방됐고, 대면 공연·전시가 진행되는 등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지난 8월20일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갔던 울산지역 문화예술회관과 도서관, 박물관 등이 13일부터 다시 개장했다. 이에 그동안 중단됐던 기획공연과 전시, 문화예술아카데미, 예술행사 등이 재개된다.

15일 울산문예회관에서는 시립합창단 기획공연 ‘여행 콘서트’가, 17일 중구문화의전당에서는 가을방학·최낙타의 콘서트가 마련된다. 울산문예회관 관계자는 “시립예술단 공연 예매가 시작되면서 시립예술단 연주회 관련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좌석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외 문화행사도 다채롭다. 태화루 누각 상설공연 ‘나들이’가 지난 주말 시작됐고, 17일과 18일에는 김외섭무용단과 내드름연희단의 공연이 선보여진다. 이에 앞서 15일에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개막하고, 22일에는 고복수가요제도 개최될 예정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비대면 행사를 계획했다가 대면으로 전환한 사례도 있다. 27일 개막하는 울산예술제는 비대면 공연으로 실시간 스트리밍할 예정이었으나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예년처럼 대면 행사로 진행하게 됐다.

아예 행사를 취소했다가 재개한 사례도 있다. 문화원연합회가 마련하는 금요문화마당의 경우 코로나 확산으로 행사 자체를 취소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자 다시 사업을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아마추어 예술단체나 동호회 공연은 당장 재개하기 힘들어 보인다. 오는 18일 정기연주회를 계획했던 울산 열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경우 거리두기 완화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공연을 위해선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코로나 확산으로 그동안 연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준 열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은 “단원 대부분이 고령자인 만큼 조심하는 분위기다. 올해는 연습을 거의 못 했고, 정기연주회도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되고 있지만, 좀 더 지켜본 뒤 11월께 연습을 재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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