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간호조무사 확진 발생에

직원·환자 278명 검사 결과

환자 42명 등 52명 추가 확인

고령의 치매·기저질환자 많아

확진자들 건강상태 우려감 커

병원소재 동네도 확진자 잇따라

전국

▲ 14일 부산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이 병원은 이날 직원 11명과 환자 4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부산 북구 만덕동 한 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직원 11명과 환자 42명 등 53명이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부산서 이렇게 대규모 확진 사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뜨락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 대부분은 치매를 앓고 있는 고령이어서 집단감염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는 80대 29명, 70대 10명, 60대 9명, 50대 4명(간호조무사포함), 40대 1명 등이다.

역학 조사 결과 이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50대 여성 간호조무사(부산 485번 확진자)가 지난 13일 확진됐다. 이에 시 보건당국은 14일 해당 요양병원 직원 99명과 환자 165명 등 총 278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2명이 확진됐으며 나머지는 음성이 나왔다.

간호조무사라는 직업 특성 때문에 환자들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가 많고 요양병원에 고령 환자가 많아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또 치매 환자 등 절반 가량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고 병원 내부 공간이 좁은 것도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해당 요양병원은 코호트 격리 조처됐으며 고령 환자와 기저 질환자가 많아 확진자들의 건강상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 보건당국은 관내 요양병원 168곳, 노인요양시설 115곳, 주야간 보호시설 201곳 종사자 전원을 진단 검사할 방침이다.

한편 해뜨락요양병원이 위치한 만덕동은 지난달부터 식당과 목욕탕 등지에서 23명의 확진자가 나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 단위’ 방역 강화 조치가 이뤄진 곳이다. 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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