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비대증

일교차 큰 환절기 자주 발생
요도 막아 배뇨장애 등 증상
배뇨습관 개선 대기요법과
약물요법·수술 등으로 치료
체중조절·규칙적 운동 도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각종 질환 발병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전립선 비대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전립선 비대증’이 더 악화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해당 연구진은 일일 온도 차가 증가함에 따라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배뇨 증상이 악화되고, 응급실 진료와 카테터 삽입 환자 수도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전립선이 낮은 기온에서 수축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제대로 이완하지 못해 소변 길이 막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완 울산제일병원 병원장(비뇨의학 전문의·의학박사)과 함께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건강검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 많아

전립선비대증은 60대 이상 남성 50% 이상이 경험하게 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노화에 의한 남자들의 전형적인 병으로 알려져 있는데 환자 스스로 의심해서 치료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고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 외에 전립선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전립선에 염증이 발생한 ‘전립선염’과 전립선에 암이 발생한 ‘전립선암’ 등이 있는데, 특히 전립선암의 경우 전립선비대증과 증상이 유사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간혹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전립선암으로 이어지는지 우려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에 이완 병원장은 “전립선 비대증은 양성종양이고, 전립선암은 전립선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으로 근본적으로 다른 질환이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에 전립선암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전립선은 정액을 만드는 남성의 생식기관으로 남성호르몬에 노출되며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는 질병이다.

이 병원장은 “전립선은 방광 아래쪽에 위치하면서 방광에서 소변이 나가는 요도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 발생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전립선이 커질 경우 요도를 막아서 소변을 보기 힘들어지고 여러가지 증상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상을 살펴보면 △소변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진다 △중간에 소변줄기가 끊어진다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소변 볼 때 소변이 나오기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온다 △소변이 자주 마렵다 △갑자기 소변이 마렵다 △밤에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아야 한다 등이다.

◇대기요법이나 약물·수술 등으로 치료

전립선비대증은 직장수지검사, 요류 속도 검사, 잔뇨량 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이 모든 것을 시행하는 것은 아니고, 환자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적용한다.

치료법은 배뇨습관을 개선하는 대기요법부터 약물요법, 최소침습적 치료, 수술적 치료 등 환자 증상에 따라 고려하게 된다. 증상이 가볍다면 대기요법을 시행해 지켜보면서 약물·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 결정한다.

최근에 널리 보급되고 있는 수술 방법중 하나인 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홀렙(HoLEP) 수술 기법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레이저를 이용해 완벽하게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이 병원장은 “이 수술 기법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술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레이저의 조직투과 깊이가 0.5㎜ 이하로 매우 얕아 주변 조직에 손상 없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 전립선을 절제하는 동시에 지혈이 같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도중이나 수술 후에도 출혈이 적어 수혈이 필요한 경우도 거의 없다. 100g 이상의 큰 전립선을 가진 환자도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해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강보험적용으로 비용에 대한 큰 부담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일상생활에 있어서 체중 조절, 내장지방 감소와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이 전립선비대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내원해 전문의와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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