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무료접종뒤 사망 9명 달해

불안감 급속 확산에도 접종행렬

울산지역엔 이상증세 아직 없어

백신 물량부족 우려 문의 쇄도

질병관리청장 “직접 연관성 없어

예방접종 중단할 상황 아니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뒤 사망한 사람이 9명에 달하는 등 불안감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시민들이 접종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백신 물량 부족 사태 탓인지 울산지역 의료기관에는 백신 수급 현황을 묻는 문의가 쇄도하는 등 접종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현재까지 사망 사례가 총 9건 보고돼 그 중 8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 중”이라면서 “같은 날짜, 같은 의료기관, 동일 백신의 제조번호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또 “사망 사례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며, 나머지 신고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에서는 독감 접종 후 심한 이상 증세를 보인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울산에서는 예방접종 후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발열, 피부 변화 등의 증상들만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감 백신 접종을 앞둔 시민은 물론 이미 접종한 시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각종 인터넷 지역 커뮤니티에는 “이번 주에 맞으려고 했더니 사망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안맞기로 했다” “백신이 무섭다. 차라리 독감 앓는게 나을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불안감에도 무료접종 대상 울산시민들의 접종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지역내 백신 접종률은 이날 현재 12세 이하는 68.1%, 13~18세는 51.3%, 임산부는 71.5%로 집계됐다. 울산 전체 독감백신 접종률은 66.7%다.

울산시 관계자는 “백신 물량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큰 차질은 없다. 당장 접종이 중단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울산에서는 419개 병·의원에서 독감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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