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제 설치로 강한 파도 집중

400m 남짓 도로지반 부분 침하

도로 옆 주택에도 영향 불가피

郡 “테트라포드 우선 설치 계획”

▲ 지난 19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해안도로에서 소형 싱크홀이 발견됐다. 아스팔트 포장을 걷어내자 도로 아래 부분에서 빈 공간이 발견됐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마을 해안도로 곳곳에서 싱크홀이 발견됐다. 군이 설치한 이안제 사이로 강한 파도가 집중되면서 해안과 인접한 도로 지반이 침하된 것인데, 지반 약화에 따라 인근 주택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찾은 나사해안도로. 길이 400m 남짓한 도로 곳곳에서 싱크홀 복구공사가 한창이다.

나사해안도로에서 싱크홀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9일. 오수맨홀 뚜껑 바로 옆에 지름 50㎝가량의 구멍이 발견됐는데, 굴착 결과 도로 아래에는 가로 3m, 세로 5m, 깊이 2m 규모의 빈 공간이 확인됐다.

현장을 확인하던 군 관계자는 싱크홀 발생 지점에서 불과 수십m 떨어진 도로 일부에서 침하 현상을 발견하고 검사를 진행해 빈 공간이 추가로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군은 중장비를 동원해 빈 공간을 메우고 재포장을 실시하고 있다. 도로가 통제되면서 차량 운행도 불가능해져 주민 불편이 빚어졌다.

군은 지난 2018년 설치한 이안제의 영향 때문에 나사해안도로 곳곳에 잇따라 싱크홀이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은 나사해안의 모래 퇴적을 유도하기 위해 방파제 성격인 길이 40m의 이안제 2기를 해상에 설치했다. 당초 이안제 사이에 길이 100m의 이안제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예산 부담에 포기하고 모니터링만 진행했다.

이후 이안제 배후에서의 퇴적은 이뤄졌지만 이안제 사이 공간 해안은 파도가 집중되면서 오히려 침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당초 모래로 덮여있던 해안 방면 콘크리트 옹벽의 최하단부는 지속된 침식에 파도에 노출됐고, 노출된 틈으로 파도가 몰아치면서 토사가 바다로 유출되는 세굴 현상이 발생해 옹벽과 맞닿은 도로 부지 아래에 빈 공간이 생긴 것이다.

주민들은 도로 곳곳에서 침하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도로와 붙어있는 담장은 물론 인근 주택에까지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성환 울주군 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안제 설치 부작용을 지적했지만 행정의 안전불감증으로 조치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침식이 가속화되는 해안에 우선 테트라포드를 설치해 추가 침식을 막을 계획”이라며 “정부의 어촌뉴딜 300 사업에 공모해 선정되면 이안제를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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