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호 맞아 미리 가본 경상일보 1만호 시대(2024년)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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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케이블카가 당초 계획보다 빠른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2024년 10월 어느 날, ‘나경상’씨는 아침에 배달된 경상일보에 실린 이같은 내용에 눈이 동그래졌다. 다가오는 주말 부산에 사는 친척들이 울산을 방문할 예정인데 마침 영남알프스 케이블카가 운영을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알록달록 물들기 시작한 단풍과 우거진 억새를 둘러볼 생각을 하니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기분 좋은 아침뉴스와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한 나경상씨의 하루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개관 3주년 맞은 울산시립미술관
지역 공동체 허브로 자리잡아
실내워터파크 등 즐길거리 즐비
강동관광단지 전국적으로 인기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에 등재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운행 시작
국내 첫 수소트램도 드디어 착공

울산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나경상씨의 회사. 본격 업무를 시작하기 전, 울산의 대표 일간지 경상일보부터 손에 들었다. 1989년 5월15일 지령 1호 발행을 시작으로 어느새 3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지령 1만호를 달성했다고 한다.

오전 근무를 마친 뒤 부랴부랴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약속 장소는 중구 북정동에 위치한 울산시립미술관 내 레스토랑. 시립미술관은 어느새 개관 3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새로운 기획전을 시작했다. 이 기획전을 보기 위해 경상씨는 평소 미술전시를 즐기는 지인들과 함께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방문한 것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우여곡절을 겪고 10년 만에 개관을 한 곳. 개관을 놓고 오랜 시간 시민들의 애를 태웠던 만큼 문을 연 뒤 지역 공동체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점심식사 자리에선 지난해 완공된 강동관광단지 이야기도 나왔다. 숙박시설과 실내워터파크를 포함한 가든풀&스파, 글램핑존, 가든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울산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가장 최근 이슈인 ‘반구대암각화’ 이야기도 화제였다. 시민들의 숙원이었던 반구대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가 지난 여름 드디어 이뤄진 것이다. 진통은 있었지만 ‘댐 수위조절’ 문제도 수월하게 해결됐고, 암각화가 가진 학술 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검토·증명하면서 전 국민의 기대 속에서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천전리각석이 학계보고 된 지 53년 만이고, 반구대암각화가 세계유산잠정목록에 오른 지 14년 만이다.

경상씨는 오후 근무시간을 사무실 대신 미술관 옆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에서 보냈다. 상사에게 미리 알리고 나온 터.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은 미술관 지하 1층에서 곧바로 연결돼 미술관을 방문할 때마다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그 곳에서 경상씨는 향후 회사 주관 문화기획사업에 필요한 자료를 찾기 위해 신간 도서와 미디어영상 등 각종 텍스트의 세계문화예술 흐름을 파일로 저장했다. 이곳은 문화예술분야의 전문 자료를 갖추고 있어 문화계 종사자들에겐 활용도가 높고, 야외전시공간 등을 조성해 일반시민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을 마친 경상씨는 1년 전 완전 개통한 이예로(옥동~농소 도로)를 이용해 퇴근길에 올랐다. 북구 천곡동에 거주하는 경상씨는 3~4년 전에 비해 출퇴근 시간이 훨씬 짧아졌다. 남구 신정동까지 기존 30분 이상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15분 안팎으로 단축된 것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던 경상씨는 노을 지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라디오 저녁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수소전기 트램사업에 또다시 귀를 귀울였다. 세계적인 수소도시를 향해가는 울산이 국내 최초로 친환경 철도인 수소전기 트램(도시철도)을 추진해 왔는데, 2020년부터 시작된 사전단계 준비작업을 마치고 드디어 착공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총 1조3316억원이 들어가는 울산 도심 내 트램은 모두 4개 노선. 그 중 노선1·2부터 1단계로 우선 착공해 2027년에 개통한다. 이 도로를 달리는 수많은 자가 운전자들이 운전대를 잡지않고 좀 더 편안한 자세로 여유롭게 퇴근길 노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될 날이 머잖은 것이다.

경상씨는 다음 주말에는 3년 전 개관한 제2체육관에서 열리는 영남알프스배 씨름장사대회를 가족과 함께 찾아 울주군 소속 선수단을 응원할 계획이다. 또 KTX 울산역 인근에 있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전원주택과 캠핑카 전시회에 들러 도시인들의 희망인 전원주택 견본들을 둘러보고 아파트생활의 단조로움을 탈출하는 꿈도 품어볼 예정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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